생활공감/책#만화2013. 1. 31. 23:19

 

 

 

며칠 전 y언니가 강력하게 추천해준 웹툰 [인간의 숲]을 매우 재밌게 읽고
음?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 같은데...라고 생각하여 황준호 작가님의 웹툰을 검색해봤더니
아~! 몇년 전 매우 인상깊게 읽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웹툰 [악연][공부하기 좋은날]을 그리신 분이었다.

 

 

 

황준호 작가님의 작품은 꽤 무섭다...
만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고요하며, 긴장감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그 정적속에서 간혹 뜻하지 않은 위트도 보여준다.

반전도 있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든다.

 

귀신보다는 인간과 사회를 주제로 다루며

결국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명확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읽는 이에게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단순히 무서운 만화가 아니라

그 속에는 분명 작가의 사상과 철학이 담겨있다.

 

아마 그게 가장 절정에 이른 작품이 얼마전 완결된 인간의 숲이 아닐까 한다.

 

악연에서는 사이코패스를 두 주인공으로 그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인간의 숲에서는 정상적인 인간을 주인공으로

주변에 온통 사이코패스들을 풀어놓은채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들에게 살인은 무감각한 일이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아주 사소한것 하나에 목숨거는 말그대로 미친놈들이다.

그들이 어떠한 생각으로 왜? 살인을 하는것인지...

어디까지가 인간이고 어디까지가 인간의 범주가 아닌것인지...

극도의 공포속에서 평범한 정상인인 주인공이 과연 그 경계를 넘을것인지...

 

인간의 숲은 영화화해도 좋을만큼 상당히 잘 만들어진 스토리의 스릴러 작품임이 분명하다.
영화로 나온다면 작가분 특유의 분위기는 담아내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보고싶긴하다.

워낙 스릴러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ㅋ

 

어쨌든 [악연]과 [인간의 숲]은 이런거 저런거 다 제외하고도 스토리만으로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

사이코패스 두 남녀의 아슬아슬한 관계라던가

실험하려고 모아놓은 사이코패스들과 한 건물에 갇힌 주인공의 이야기나

듣기만해도 상당히 흥미롭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하나의 웹툰 [공부하기 좋은날]은 공부만하는 수험생들의

여러 상황들을 사회적 비판과 함께 그려냈다.
물론 장르는 공포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이다보니 학교괴담이라 할수도 있다.
매 회 옴니버스 형식이면서 어떤건 내용이 연결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확히 기억나는편은 단 한편이다.
그리고 이 한편 때문에 이 만화를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특히 아파트에 살면서 매일같이 엘리베이터를 탈 수 밖에 없는 난

그동안 들어왔던 수많은 엘리베이터 괴담이 종종 생각나곤 하는데

이 만화를 보고나서부턴 엘리베이터 탈 때 이것뿐이 생각이 안난다. ㅜㅜ

귀신이 아닌 실제 있을지도 모르는 인간이 주제라서일까...

 

아래 공부하기 좋은날의 귀가편은

아파트에 살면서 밤늦게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일이 잦은 여성분은 보지 말기를 권한다.
아니면 앞으로 엘리베이터 탈때마다 생각 날테니...

 

 

 

 

공부하기 좋은날 13화-귀가편

 

 

아니 왜 우리집 아파트 구조랑 똑같냔 말이지 ㅠㅠ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3. 1. 21. 00:26

 

 

 

 

지금까지 읽은 수많은 만화책 중 가장 특이했던 만화를 꼽으라면 단연 이토준지 공포만화 컬렉션이다.


 

토미에 라든가, 소용돌이, 공포의 물고기까지 일본에서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유명한 시리즈물은 물론

20권 가까이되는 단편집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소재로 그만의 그림체와 더불어 공포스럽다기보단 상당히 괴기스럽다.


그런데도 [신비한tv 서프라이즈]나 [세상에 이런일이]처럼 다음번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상당히 궁금하고, 보고있으면 그 내용에 빠져든다.

 

 

 

꽤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이토준지의 만화들은

보는내내 어떻게 이런 내용을 생각해 낼 수 있을까...이 만화들을 그리는 동안 항상 이런 소재들을 생각하며 살았을 작가의 정신이 이상해지지 않았을까 신기할 정도로 그의 만화속에는 하나같이 독특한 상상력이 존재한다.

단순히 무서운 얘기들을 담아낸 만화책이라고 분류해 버리기엔 그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난달까...

보고있다가 문득문득 무서워져 밤에 혼자있을때 불을 꺼놓고 보지못하는 그런류의 만화는 아니다.
현실에서 있을수 없는 너무도 비현실적인 일이기에 그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상상가득하면서도 음침한 내용의 어른 동화책을 읽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기괴한 내용들이 뇌리에 상당히 오랫동안 남는다.

 

머리카락이 바깥쪽으로 자라는게 아니라 머리 안쪽으로 자라서 얼굴과 온몸을 뚫고나와 죽는 장면이라든가.
잠들면 꿈속의 내가 겉으로 나오려고 몸이 뒤집힌다던가...피부를 벗어 탈피를 하고, 남의 얼굴을 훔치는 등 이토준지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그리고 그 중에서 나중에 몇번인가 다시 생각해봤던 인상깊었던 꿈에 관련된 내용.
이토준지 공포만화 14권 터널괴담의 첫번째 목록에 자리잡은 [기나긴 꿈]은 꿈속에서 몇년 몇십년을 살다가 깨어났을때 과연 현실의 어제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아니 꿈과 현실을 구분조차 할 수 있는걸까...라는 상당히 있을법 하면서도 그 동안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던 기발한 주제로 내용이 펼쳐진다.

 

 

 

 

 

한번 감상해 보시길...

 

 

 

 

뭐 결론은 작가도 감당이 안됐던 모양이지만 만일 꿈에서 깨어나지 않고 영원히 산다면 현실에서 그건 죽은걸까 산걸까...아마도 현실에서 보기엔 그냥 의식불명의 식물인간 정도가 되겠지...

실제로 2~3년 정도만 의식불명의 상태가 지속되도 뇌가 손상되고 관절이 굳어서 다시 깨어나도 일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고 하니 뭐 그냥 상상일 뿐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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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