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드라마#TV2014. 10. 21. 14:39

 

 

 

 

 

프린지는 5시즌으로 완결된 미드로 '과학 + 수사 + SF + 초자연'이 합쳐진 21세기 'X-파일'이다.

단, 'X-파일'에서는 외계인이 주 소재였다면, 프린지에서는 '평행우주'가 주 소재가 된다는 점이 다르달까?

 

프린지는 'Fringe'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과학적인 수사를 통해 해결해나가는 FBI 비밀 부서를 통해 일어나는 전 우주적인 규모의 다양한 사건이 등장한다. 과학적인 용어가 매우 많이 등장하지만 어짜피 풀어서 설명해주므로 몰라도 보는데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과학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드라마다.

 

1시즌은 프리퀄의 의미가 강해서 다소 반복적이고 지루할 수 있지만

2시즌부터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프린지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현재 3시즌을 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늘어지는 부분 없이 잘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느낌이라 정말 재밌게 보고 있음~4시즌, 5시즌은 아직 보지 못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내용들이 많아 기대중이다.

 

 

 

프린지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과학적인 지식으로 초자연적인 현상을 설명해나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월터 비숍 박사가 있다.

 

 

월터 비숍 역에는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의 곤도르 섭정 '데네소르'로 익숙한 배우 존 노블이 맡아 열연했다.

존 노블은 반지의 제왕에서도 아들을 사지로 보내놓고도 탐욕스럽게 식사를 하던 장면과 불에 타들어가면서 백색도시에서 떨어지던 장면으로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배우로 프린지에서도 다른 어떤 배우보다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그는 17년간 정신병동에서 있다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천재 과학자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하는데, 보통 사람과는 다른 생각 패턴을 가지고 있는 월터 비숍은 과학적인 해결이 필요한 프린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월터는 아무리 사고를 쳐도 밉지 않은 아이같아서 내가 프린지에서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다.

 

 

 

 

 

올리비아 덤햄은 또다른 주인공으로 어릴적 실험으로 사진과 같은 기억력을 가지게 된 정의로운 FBI 요원이다.

올리비아를 맡은 배우는 나에게는 좀 생소한 '안나 토브'라는 배우인데 초반에는 표정 연기가 단조로워 좀 어색했지만, 볼리비아(짝퉁)가 등장하면서부터 어찌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을 잘 연기하던지 깜짝 놀란 배우다.

그 증거로 볼리비아만 등장하면 자동으로 짜증이 솟구친다능~ㅎㅎ;

드라마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리비아를 괴롭힐지 모르겠지만 피터 비숍만은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ㅋ

 

 

 

 

 

피터 비숍은 월터 비숍의 아들로 상당히 다재다능하며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점점 비중이 커지는 역이다.

두 우주에 걸쳐서 유일하게 단 한 사람만 존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피터 비숍을 맡은 배우 또한 생소한 배우인 '조슈아 잭슨'이라는 배우다. 뭐 연기는 그닥;

피터는 겉으로는 다재다능하고 용감하고 다정해서 정말 믿음직해보이지만 월터나 올리비아에 비해 불안한 요소가 있어 다른 두 사람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이 가장 커보인다.

 

 

 

 

시즌이 더해갈수록 일어나는 사건의 규모는 점점 더 커지지만 과학적이든, 과학적 이론이든, 과학적인 상상력이든..

과학으로 풀어나가 그렇게 황당하지만은 않은..'프린지(Fringe)'~!!

SF를 좋아한다면 정말 강추하는 미드임~

 

 

 

 
 
 
 

 

Posted by Y&S
생활공감/드라마#TV2013. 8. 12. 17:56

 

 

 

위 히치콕의 '싸이코'(1960)/아래 미드 '베이츠 모텔'(2013)

 

 

베이츠 모텔은 1960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싸이코'에 나오는 살인범 '노먼 베이츠'에 대한

프리퀄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담은 2013년작 미드다.

'싸이코'에서 노먼 베이츠는 자신이 위협을 당하거나 성욕이 느껴지면 죽은 어머니의 분장을 하고 사람을 죽이는

다중인격 복장도착증 연쇄살인범(길다;;)으로 나온다.

 

미드 '스몰빌'이 '클락 켄트'가 슈퍼맨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라면

베이츠 모텔은 노먼 베이츠가 연쇄살인범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릴 듯한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미 그의 내부가 대부분은 완성된듯 보인다.

 

얼마전 블로그에 연쇄살인범의 글을 쓰면서 공통적으로 그들의 성장 과정이 참 불후했다고 느꼈었는데

노먼 베이츠 역시 정서적으로 억압될 수밖에 없는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자란다.

 

 

 

노먼 베이츠의 어머니 '노마 베이츠'

 

 

노마 베이츠는 노먼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도 엄청난 영향을 행사할 노먼의 어머니다.

그녀 역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탓에 양육 방식이 정상적이지 않아

아들에 대한 기대심리가 너무나 크고 소유욕이 강하며, 항상 주변의 상황을 자신의 통제하에 두고자한다.

 

남자에게 인기가 많은 그녀지만, 사람보는 눈은 없는 탓인지 엮이는 남자마다 문제가 많다.

결국 불행을 사서 끌어안고 사는 타입인데 그럼으로 인해서 더욱 성격이 꼬여가기만 한다.

 

드라마 상에서 '왜 나는 주변 사람들이 이 모양이냐'라고 억울해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전부 니 탓이다'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에게 더 큰 문제가 있다면 충동적인 성향인데 기분이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뭐든 퍼줄 듯하다가,

안좋은 일이 생기면 사람이 180도 돌변하여 소리를 지르거나, 남탓을 쏟아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뭐 이런 점만 문제였다면 노먼이 다중인격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폭력적인 아버지는 어머니를 수시로 폭행했으며, 어머니 또한 정상은 아니기에

그의 다중인격 정신분열 증상은 이미 어렸을때부터 시작되어 점점 커져갔다고 봐야한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노먼과 노마 둘 다 상대를 약간 이성으로 대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노마는 폭력적인 남편을 대신하여 자신을 지켜줄 남자로 의지하며 아들을 키우고,

노먼은 그렇게 자신에게 극진히 대하는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보면서 '오디이푸스 콤플렉스'를 키워왔을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노먼에게 어머니 노마는 자신이 지켜야할 존재이고, 유일한 자신의 편이라고 느끼는 듯하다.

 

 

 

노먼 베이츠

 

 

그렇다고 하더라도 노먼과 어머니가 치료에 전념하고, 좋은 환경으로 이사한 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면

그의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모자가 둘만 남은 후 이사한 곳의 환경은 그들의 비극을 부추기기만 한다.

트러블 메이커인 어머니 노마는 사소한 일도 크게 만들 수 있는 능력자(?)인데,

그들이 이사한 마을과 집은 정상적인 사람들이라도 비극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무서운 곳이다.

 

 

 

노먼 베이츠의 형 '딜런 매셋'

 

 

노먼과 배다른 형제인 딜런은 그나마 가족 중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에 속한다.

불법적인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는 하지만, 애초에 노마와 따로 산 탓에 노먼과 같은 문제는 없다.

 

뭐 그렇지만 딜런 또한 주변의 문제가 쌓여있기에 노먼에게 좋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이상적인 형으로 보이진 않는다.

일단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브래들리 마틴

 

 

노먼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두 번째 사람은 바로 노먼이 새로 전학간 학교의 퀸 '브래들리'이다.

 

이전의 노먼은 어머니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에게만 폭력적인 면을 보였었다.

하지만, 브래들리를 만나게 되면서 그는 새롭게(?) 진화하게 된다.

 

이미 어머니 노마를 통해 비뚤어진 여성관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었던 노먼에게 브래들리는 매우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

여성을 상대로 하는 연쇄살인범을 보면 여성에 대한 증오가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연쇄살인범의 경우 대부분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시작된 비뚤어진 여성관이 매춘부 등을 통해 완성된다.

 

하지만 노먼은 첫사랑인 브래들리에게 배신당하면서 증오가 완성되었다.

 

 

 

 

 

 

노먼을 짝사랑하는 엠마는 산소통을 끌어안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엠마는 의협심이 강하고 총명하고 강단있는 성격의 소녀지만 노먼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단 노먼은 엠마를 친구로만 생각하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없달까;;

 

 

 

엠마 데코디

 

 

노먼에게는 어쩜 그리도 안좋은 일만 생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애정을 쏟던 강아지가 차에 치여 죽은 후

그는 강아지를 박제하기 위해 엠마의 아버지에게 박제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다.

 

노먼이 이 박제 기술을 나중에 살해한 사람들을 박제하는 데 사용할거라는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셸비 경관은 어두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노마를 사랑하게 되어 그녀를 돕는 역할로 나오지만

결국 비밀이 탄로나 노먼 가족에게 위협이 되는 사람이다.

 

만약에 노먼과 노마의 관계가 평범한 모자 관계였다면

그의 비밀과는 별개로 셸비 경관은 두 모자를 지키는 수호천사이자 든든한 가장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셸비 경관

 

 

노먼의 학교 문학 선생은 시종일관 노먼 호의적으로 대한다.

이 마을의 다른 사람들처럼 이 선생도 유부남과 사귀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으며

학생을 은근히 유혹하는 등 상당히 부도덕한 선생이다.

 

결국 이 선생은 노먼의 두 번째 피해자가 된다.

노먼의 첫 번째 살해 피해자였던 아버지는 어머니를 위협했기 때문이라면(이 이유는 그나마 낫다)

선생을 죽인 이유는 노먼의 '성욕'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브래들리의 배신이 노먼을 진화시켜 진정한(?) 연쇄살인범으로 완성시킨듯하다.

 

 

 

 

 

 

베이츠 모텔은 '싸이코'의 배경이라든지 복장 등 자잘한 것들을 세심하게 매치시키고,

극중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사이코패스가 연쇄살인범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소재를 사용하여 신선하게 다가온다.

 

'덱스터'처럼 연쇄살인범을 다루는 미드가 있긴 했지만, 덱스터는 살해 대상과 시기, 방법 등이 어느 정도(?)는 통제가 가능했기에 그다지 무섭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덱스터가 우리 옆집에 살아도 내가 죽을 걱정 따위는 안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달까.

 

하지만, 베이츠 모텔의 노먼 베이츠는 자기가 살인자인지 모르고 선량하다고 믿기에..

또한 살해 대상자가 딱히 죽을 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기에 어떠한 폭력적인 드라마나 영화보다도 무섭게 느껴졌다.

노먼 베이츠가 우리 옆집에 산다면?언제 죽을지 모를 목숨이랄까;;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