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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8 놀라운 기술력의 한국 재난영화 '타워'를 보다... by 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 18. 21:26

 

 

 

 

어제 우연치 않게 보게 된 영화 타워. 원래 호빗을 보려고 했던건데 이미 영화가 내려버려 그냥 떠밀리듯

무슨내용인지도 모른채 보게 됐다.
어차피 회사사람들이랑 같이 보는거고 요새 무슨영화를 하는지 관심있게 보질 않아서

딱히 보고싶은 영화가 있던것도 아니니까...

 

나는 영화볼 때 미리 평가가 어떠한지,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찾아보지 않는다.
사전정보가 별로 없이 대략적으로 어떠한 스토리의 어떤장르인지 정도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데 

특히나 배우가 누구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별 관심도 없을뿐더러 좋아하는배우가 나온다고 내가 싫어하는 장르의 영화를 찾아본 적도 없고

싫어하는 배우가 출연한다고 영화를 굳이 안보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워낙 막눈이어서 화려한 그래픽의 큰 스케일의 영화가 아니라면 집에서 작은화면에 저화질로도

상관없이 보는편이라 그냥 영화관의 분위기를 즐기고 누군가와 같이 영화를 본다는거 자체에

의의를 둔다고나 할까...
그래서 상대방이 무슨 영화를 보고싶다고하면 그게 뭔지도 모르고 대부분 순순히 따라나서는데

딱하나 거절하는 장르가 로맨스물이다.

대체 현실에서 저런일이 일어나긴 하는거야? -_-ㅋ
얼굴을 떠나 그런 멋지구리한 남자들을 본적이 없는 관계로...;;

 

 

 


뭐 그거야 내 영화취향이니 그렇다치고 타워를 보자고 하길래 대충보니 로맨스물은 아닌거 같아

아무생각없이 봤는데 이게 왠일? 내가 좋아하는 재난영화였다.
게다가 일말의 기대도 없이 봐서인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외로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재난영화라는 요소만 놓고보면 비슷한류의 비슷한 설정이 많이 들어가 있긴하다.
워낙 그런류의 영화를 좋아해서 헐리웃 특유의 큰 스케일의 영화들을 많이 본 내게 내용자체가 참신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대참사가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 중에 누군가는 운좋게 살아남아 가족을 만나면서 감동을 남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누군가는 영웅으로 희생하여 눈물도 베어내고...

의례히 재난영화가 그렇듯 비슷비슷하게 전개되면서 대략적인 스토리도 예상되긴 하지만

참사가 일어나면서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과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겪는 고난과 역경.

위험한 순간순간의 긴장감은 항상 나를 즐겁게 한다.
때문에 내가 재난영화를 보면서 즐기는 이유는 그런 스토리가 최소한 기본은 하는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몰린상황에서 인간은 딱 두 부류로 나눠진다.

남을 도우려는 사람과 남을 희생해서라도 자기만 살아남으려는 이기적인 사람.
권선징악이라 하기엔 선한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어나가고 결국 누군가의 희생으로 모든일이 마무리 되어지는

짠한 결말의 어찌보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 

 

영화 타워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주연의 타워는 여의도 63빌딩옆에 세워진 가상의 최고급 주상복합 초고층 빌딩(108층)

타워스카이를 배경으로 한다.
일상적이고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각각의 사람들이 태풍전야의 모습처럼 보여지고 사고가 일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암시를 흘려주면서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날 화려한 파티가 펼쳐지는 가운데 거대한 화재가 발생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뒤에 찾아오는 불행.
그리고 어김없이 시작된 아비규환...

 

우리나라가 어느새 이 정도로 영화산업이 발전했나 싶을 정도로 사고장면을 잘 표현해냈다.
그걸 처음 느꼈던게 이전에 봤던 한국 재난영화 해운대였는데 그 후 몇년이 지난지금 그때보다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영화를 보는내내 어디까지가 실제촬영이고 어디까지가 CG인지 분간해 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복잡한 도시와 빌딩을 배경으로 한만큼 더욱 정교함이 깃들어 있는건 말할 것도 없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 견주어도 크게 손색없는 발전된 기술력에 상당히 놀라웠다고나 할까... 


이 영화가 다른 재난영화와 조금 다른 것 하나.
이곳 타워스카이가 최고급 빌딩인만큼 부유층이나 권력층이 많이 산다는것.
그러다보니 인명구조에 있어 그들의 생명가치가 우선시되는 조금은 씁씁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나마 이야기의 중심이 그런것들보다는 다른것들에 치우쳐있어 다행히 보는내내 짜증을 유발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난 충분히 재밌게 봤다는거...
내 재난영화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할게 생겼다는 사실에 그저 기쁠뿐이다.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