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연극#영화'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15.07.06 여운이 남는 실화 생존영화 '백컨트리' by S 2
  2. 2015.04.26 화려한무대...그러나 조금은 아쉬웠던 '뮤지컬 드림걸즈' by S 1
  3. 2014.12.28 연극 '수상한 흥신소'와 만족스러웠던 아웃백 외식 by Y
  4. 2014.06.23 용인 한국민속촌 '메가박스 드라이브M' 자동차 극장 후기 by Y
  5. 2014.06.06 최고의 로맨스 영화 '귀여운 여인' (귀여운 여인 OST) by Y
  6. 2014.05.18 내가 본 인상깊었던 슬래셔 무비 두편 '호스텔'과 '하우스 오브 왁스' by S
  7. 2014.04.25 또다시 보고싶은 환상적인 뮤지컬 위키드(Wicked) 관람후기 by S
  8. 2014.02.04 너무나 부러운 '수상한 그녀'의 오말순 by Y 6
  9. 2014.02.03 지금은 겨울왕국(frozen) 열풍 중~겨울왕국 패러디 모음 by Y 15
  10. 2013.12.23 [연극추천] 코믹연극 '뉴보잉보잉 1탄' in 대학로 by Y 2
  11. 2013.12.20 연인과 함께보길 추천할만한 뮤지컬 러브인뉴욕 올댓재즈 관람후기 by S 4
  12. 2013.09.29 평범함에서 약간 벗어난 일상 속, 공포영화 '컨저링'을 보다 by S 4
  13. 2013.09.24 순수하고 풋풋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2007)' by Y 8
  14. 2013.09.22 [대학로 연극] 짜증나도록 무서웠던 연극 '두 여자' by Y 6
  15. 2013.09.02 [대학로 연극] 통통 튀는 로맨틱 연극 '옥탑방 고양이' by Y 4
  16. 2013.08.26 [대학로 연극] 포복절도 연극 '라이어 1탄' by Y
  17. 2013.08.14 의미와 의도는 좋았으나 공감하긴 힘들었던 영화 설국열차 by S 4
  18. 2013.04.27 시리즈 중 만족도 최고였던 '아이언맨3' 후기 by Y
  19. 2013.03.27 최강 좀비가 나타났다!! 2013년 기대작 '월드워Z' by Y 6
  20. 2013.02.08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by Y 5
  21. 2013.02.06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by Y 2
  22. 2013.02.05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by Y
  23. 2013.02.01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13 going on 30) by Y
  24. 2013.01.30 브룩 쉴즈 VS 밀라 요보비치 (블루라군) by Y 3
  25. 2013.01.28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7번방의 선물' 후기 by Y 2
  26. 2013.01.21 배우들이 빛난 영화 박수건달 by Y
  27. 2013.01.18 놀라운 기술력의 한국 재난영화 '타워'를 보다... by S
  28. 2013.01.03 깨어나니 온통 좀비세상인 영화 세편 비교 by S
  29. 2012.12.24 영화 레미제라블 후기 by Y
  30. 2012.12.21 호빗 : 뜻밖의 여정 후기 (스포 있음) by Y

 

 

 

요즘들어 늦은밤 혼자, 방에서 불꺼놓고 공포스릴러 영화보는 재미에 빠져있다.

사실 몇 년전만해도 이런게 대수롭지않은 일상이었는데
한참 많은 스릴러 호러영화를 섭렵하면서 어느순간 관심이 멀어져 버렸고,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에 열중하고..더불어 남친이 생기면서 그동안 내 취미생활을 즐길만한 여유가 없었다고나 할까?

 

지금은 남친의 직업상 거의 원거리 연애를 하고 있으니 남는게 시간이요,
블로그에 엃매이는 상태에서 벗어나니 그닥 밖을 나돌지 않는 생활패턴을 가진 나에게
퇴근 후 무료함을 달래줄 무언가가 다시 필요해졌다.

그래서 미드나 영화를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역시 나에겐 삶의 자극제로, 평안한 일상에 적절히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데엔 공포스릴러 장르만한게 없더라.

 

특히 개인적으로 귀신이나 악령보단 현실감있는 스릴러쪽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런건 한국에선 개봉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지라 한동안 잊고살았더니
그동안 볼만한 영화들이 꽤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도 며칠 전 봤던 '백컨트리'란 영화가 인상적이다.
이건 살인마가 나와 쫒고쫒기는 숨막히는 추격전이 있는것도 아니고..
어디한군데 절단되는게 예사인 요즘 스릴러영화들처럼 피가 난무하거나 놀랄만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보면 등장인물 딱 네사람 나오는(그 중 두명은 한 5분 나오려나?) 정말 별 내용 없는 영화였다.
어떻게 이 단순한 내용으로 90분을 만을었을까 싶을정도지만
신기하게도 보는내내 지루하진않았으니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박수를 쳐주고싶다.

 

사실 좀 자극적이고 스펙타클함을 즐기는 나로썬
내용이 예측가능할만큼 반듯하고, 제한된 설정안에서의 진행이 밋밋하다는이유 때문에 실화영화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난 그냥 대놓고 허구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들을 좀 더 치밀하고 쫄깃쫄깃하게 풀어주는 영화가 좋다.

 

그럼에도 극사실적인 느낌으로 단지 두사람의 하이킹을 따라다니는 '백컨트리'가 기억에 남는건
평소 내가 전혀 인지하고있지 않았던것에서 나온 긴장감...

아니 쉽게말해 그냥 순전히 '곰'때문이다.


그동안 곰이란 동물을 덩치크고 힘이쎄고 물고기와 과자를 얻어먹으려 재주부리는 귀여운녀석...정도로 인식하고 있었기에 생긴 괴리감이랄까...
물론 야생곰은 당연히 다를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야생에서 살아본게아니니 그동안 실감하지 못했던것의 실체화를 제대로 보여줬다.

 

 

 

 

우리나라는 산에서 곰을 만날 확률이 희박하다지만 해외에선 곰의 공격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간간이 일어난다고 한다.

영화 내용과는 전혀 관계없지만

이 영화의 실존인물을 찾다가 우연히 2011년 8월에 해외에서 일어났던 일을 보도한 데일리메일의 전문을 보고 기함을 했는데 이 내용을 보고나면 영화가 매우 시시하게 느껴질수도 있겠다.

 

 

곰에게 산채로 먹힌 19세 러시아 소녀

 

당신딸의 끔찍한 비명소리를 듣는다는건 미치는 일이다.
당신의 딸이 살기위해 곰과 싸우며 결국 죽어가는 목소리를 듣는건 정말 끔찍한 일일것이다.
이것은 한 러시아소녀(19세)를 딸로둔 어머니가 겪은일이다.
그녀의 딸이 산체로 곰과 곰의 새끼들에게 먹히는것을 전화로 생생히 들은것이다.

한 시간이 넘게 죽음과 사투를 벌인 올가 모스칼요바(19세)는 죽기 전 엄마에게 3번 전화를 걸어
"엄마, 곰이 저를 먹어요. 엄마 너무 아파요, 엄마 도와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친모 타티아나는 말했다.
"처음에는 딸이 장난치는줄만 알았지만 금세 진짜 완전히 겁에질린 목소리와 고통에 찬 목소리를 듣게됐고
곧이어 진짜 곰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무언가를 씹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순간 너무  놀래서 쇼크로 죽는줄만 알았다."

타티아나가 모르는사이 이미 그 곰에게 그녀의 남편인 이고르 트쉬가넨코프(올가의 새아빠)가 죽은뒤였으며
그는 목이 부러지고 두개골이 박살난상태로 죽었다. 그때 딸은 70야드(64미터) 떨어진곳에서 목격하고는 도망쳤지만 어미곰에게 다리를 잡히고 말았다.

곰이 그녀의 몸을 장난감처럼 다룰때 그녀는 엄마에게 몇번이고 전화를 시도했고, 전화를 받고 놀란 타티아나는 이미 죽은것을 알지못하는 남편에게 계속 전화를 했으나 당연히 응답이 없었다.

그녀는 곧바로 시베리아 동쪽끝에 위치한 테르말니이 마을소속 경찰들에게 알렸다.
그녀는 당장 강을넘어 그들이 낚시간곳으로 가줄것을 부탁했다.

두번째 전화가왔다.

약해진 올가 목소리에는 "엄마, 곰이 갔다가 다시왔어. 3마리 새끼를 데리고 와서 날 먹고있어.."라고 했다.

첫번째 전화가 온 후 거의 1시간 후 마지막 전화가 걸려왔다. 올가는 그녀가 죽기 직전이라는것을 직감했다.
곰은 떠난상태였다.

 "엄마, 이제 더이상 안아파요. 아무 느낌 안나요. 그동안 엄마한테 잘못했던일들 다 용서해주세요. 엄마 너무 사랑해요"라고 했다.

타티아나는 살아생전 딸의 목소리를 그렇게 마지막으로 듣게되었다.

30분뒤 이고르의 동생 안드레이는 경찰들과 함께 그 현장에 도착하였고, 어미곰은 이고르의 시신을 계속 먹고있었다.
시신은 매우 훼손된 상태였다.

올가 또한 죽은상태였고 경찰은 6명의 사냥꾼을 출동시켜 어미와 어미새끼 3마리를 사살하라고 명령했다.


 

 

 

 

곰은 호랑이같은 고양이과 맹수들과는 다르게 한번에 사냥감의 목을물어 죽이는것이 아니라, 살아있는채로 먹는다고 한다.

어찌보면 실로 매우 잔인한동물이 아닐 수 없다.

 

 

 

 

참고로 곰을 만났을 때 대처법

 

곰은 검은곰과 회색곰(그리즐리곰)이 있다.

검은곰이 사람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사람이 새끼에게 접근하거나, 곰의 먹기에 접근하거나 또는 갑자기 마주치거나, 먹을것이 부족해 배가고파 먹이를 뺏기위해 공격한다.
곰과 마주칠 경우 등을 보이지 말고 마주 본 상태에서 서서히 뒷걸음으로 곰과 멀어져야 하며
곰은 시속60km로 달리기때문에 등을 돌리고 도망가면 잡힌다.
검은곰은 나무도 잘타기때문에 나무위로 도망가면 안되고, 죽은척해도 먹이로 오인할 수 있다.
검은곰은 죽은것도 먹기때문.

회색곰은 검은곰보다 훨씬 더 크고 공격적이다.
회색곰을 만나면 나무위로 도망가도 된다.
최악의 경우 쓰러져 죽은 척하면 회색곰은 코로 냄새를 맡아보고 그냥 지나간다.

 

어쨌든 곰은 마주치지 않도록 하는게 상책인데
검은곰은 사람의 인기척을 들으면 미리 피하기 때문에 산행중 큰소리로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일부러 소리를 내어 곰이 사람의 기척을 알아채고 스스로 피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정면으로 곰과 마주친 상황에서는 오히려 시끄럽게 하거나 물건을 던지면 곰을 공격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곰에게 뿌리는 베어스프레이는 산행시 가급적 지참하고 다니고 베어스프레이를 뿌릴때는 5~6m거리에서 바람의 방향에 주의해 쏴야한다. 급할시는 맞바람이라도 호흡을 멈추고 뿌리도록하자.
 

 

위의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검은곰 만나면 별 대책도 없고, 회색곰을 만나더라도 나무를 못타는 관계로 죽을 위험이 매우 높으니 그냥 곰 출현가능성있는 깊은 산속은 들어가지 말라는거...

 

 

 

 

원래도 등산을 지극히 싫어하는 나는 영화보면서
내 남자친구가 나보고 저렇게 무거운거 잔뜩 짊어지고 산 타자고했음 진즉 승질내고 그만뒀을텐데 저 여자 참 성격좋네~ 그동안 나한테 캠핑가자고 그리 졸라도 벌레싫다고 안갔는데 반성좀 해야하나...하고 생각했다가 곰에게 습격당하는거 보고나니 앞으로 등산과 캠핑따윈 절대 안갈듯 ㅡㅡ;;

 

그나저나 백컨트리영화 포스팅하다가 이게 영화얘기인지...곰얘기인지...또 삼천포로 빠졌다;;

결론은 영화에서 실제 곰이 나오는 장면은 20분도 채 안되지만 영화보고 난 후 곰밖에 생각나지 않을만큼 인상깊었단 소리다 ㅋ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5. 4. 26. 23:47

 

 

 

 

뮤지컬드림걸즈

 

 

토요일인 어제 y언니와 함께 뮤지컬 드림걸즈를 보러갔다.

 

현재 드림걸즈는 전에 초록마녀 '위키드'를 봤던 잠실샤롯데에서 공연중이였다.
예전에 블로그에 한번 전곡을 포스팅한적이 있을정도로 드림걸즈의 노래들을 워낙 좋아하기때문에, 잠실에서 가끔 지나다닐때 간판을 보며 보고싶다고 생각한적이 있는데
마침 티몬에서 S석을 4만원에 판매하길래 바로 구매.

 

저녁 7시 공연임에도 5시부터 S석중 좋은 좌석부터 티켓배부한다길래 언니랑 빨리 만나서 티켓부터 받고, 이른 저녁을 먹은후 공연을 봤다. ㅋ

 

 

뮤지컬드림걸즈

 

 

 

 

샤롯데는 위키드를 봤을때 초록 조명으로 여기저기 인테리어 해놨던게 인상깊어 요번엔 좀 평범한 느낌이 들었다는...

드림걸즈 자체의 분위기가 오렌지,옐로우 계열이긴 하지만 원래 그런 조명은 많으니까...

 

 

뮤지컬 드림걸즈

 

 

 

 

이날의 배우캐스팅은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졌지만 뚱뚱하고 예쁘지 않은 외모로 외면받은 에피역에 최현선,

영화 드림걸즈에서 비욘세가 맡아 예쁘고 착한 몸매에 최고의 스타가 됐던 디나역에 유지,

오직 성공만을 위해 모든걸 철저히 이용하는 나쁜남자 커티스역에 김준현,

인기가수지만 여자를 밝히는 유쾌한 캐릭터로 감초역할을 하는 지미역에 최민철

이렇게 출연.

 

 

뮤지컬 드림걸즈

 

 

 

1막 85분, 중간 20분 휴식, 2막 65분해서 총 2시간 50분의 긴 공연을 본 소감을 말하자면

배우들 캐스팅은 나쁘지 않았다.

각각 체형과 목소리에 배우들의 이미지 매치가 상당히 잘된다고 할까?

특히 에피역의 최현선님은 풍부한 성량과 살짝 허스키한 목소리톤이 깜짝놀랄만큼 싱크로율이 좋았다.

 

 

 

 

물론 관객들은 뮤지컬을 볼때 먼저 영화 드림걸즈를 떠올릴거고, 연출자입장에서도 배우캐스팅때 이걸 의식하지 않을수 없겠지만 사소한 대사나 진행과정이 너무 똑같아서 뮤지컬을 보는내내 영화가 떠오르는건 어쩔 수 없었다.

특히 나는 영화를 워낙 많이본지라...^^:;

 

드림걸즈는 뮤지컬이 먼저 제작되었고, 나중에 영화가 히트쳤지만

뮤지컬이 영화를 카피한건지...영화가 뮤지컬을 카피한건지 좀처럼 알수없는 부분들이 상당수 있었다는...

 

1막까지는 정말 똑같았고, 그나마 2막에선 좀 다른 부분들이 있었는데,

특히 비욘세의 'listen'은

원래 뮤지컬에 없어던 곡이 비욘세의 곡을 끼워넣은 영화가 히트치며 유명해졌던것이지만

관객들에게 이미 드림걸즈=listen 이라는 인식을 심어버려 이후 드림걸즈 뮤지컬 제작자들이 listen을 넣었고,

listen의 가사 내용이 one night only와 겹쳤기때문에 listen을 개사하여 에피와 디나의 화해의 곡으로 쓰인것이다.

 

그런거 보면 카피여부를 떠나 뮤지컬과 영화 둘다 서로에게 확실히 영향을 끼칠수밖에 없는듯하다.

 

 

 

드림걸즈

 

 

 

아니 뭐 그건 그렇다치고 드림걸즈는 사실 스토리보다 음악이 좋아서 유명해졌다고봐도 과언이 아닐만큼

(사실 스토리자체는 처음 영화봤을때도 느꼈는데 우울하고 진지한 내용이 많아서 살짝 지루한 감이 없지않다)

원곡의 곡들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었기때문인지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해 불렀을때의 어색함때문에 그 아쉬움이 크다.

 

배우분들이 성량도 풍부하고 노래를 잘 한다는건 알겠는데 곡에 한국어를 억지로 구겨넣은 느낌?

같은 한국어로 공연하는 뮤지컬이라도 위키드를 볼때는 그 노래와 스토리를 전혀 몰랐기때문에 가사내용에 집중하느라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드림걸즈는 오히려 원곡을 너무 잘 알고 있기때문에 생기는 이질감이랄까...

 

듣는내내 차라리 원곡으로 공연했다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ㅜㅜ

 

 

 

 

 

그래도 순간순간 감탄할만큼 화려한 무대와 의상으로 보는즐거움은 컸고,

뮤지컬 전용극장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넓은 무대를 이용한 연출은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끝날때 무대 뒷쪽문이 열리면서 공연내내 배경음악을 깔아준 연주단이 소개될때는 정말 깜짝놀랐다.

뭔가 따로 틀어놓은 줄 알았는데...

 

이러니저러니해도 배우분들 정말 열연하셨고, 노래는 역시 좋았고... 내 기대가 너무 컸던거빼고는 나쁘지 않은 뮤지컬이었다.

 

 

 

 

☞관련글

2013/01/22 - 영화 드림걸즈 OST 노래 듣기 (전곡영상) & 노래가사 보기 by S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4. 12. 28. 19:58

 

 

 

 

지난 12월 21일 S양의 생일을 맞아 만나 본 '수상한 흥신소'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었다.

여태까지 대박 연극을 만나 즐겁기도 하고, 그저그런 연극을 보고 실망한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항상 연극만의 매력만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돈이 아까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번에 강남아트홀에서 본 '수상한 흥신소' 역시 무대가 너무 작고,

'라이어'처럼 빵빵 터지는 웃음코드도 '두여자'처럼 소름끼치게 무섭지도 않았지만

가끔은 웃기기도 하고, 가끔은 무섭기도 하고, 가끔은 감동적인 매력적인 연극이었다.

 

 

그래서 연극에 맛들리면 계속 찾아서 보게되는가보다^^

 

 

S양과 만나기로 한 강남아트홀은 이름과 다르게 엄청나게 소탈한(좋게 말하면;) 소극장이었다.

요렇게 미리 소셜에서 예약한 표를 받고 시작 15분 전에 입장해보니

관객석과 무대 사이에는 50cm~1m 정도밖에 안되는 공간이 남는 어떻게 보면 답답해보일 정도로 작았다.

 

 

 

 

 

솔직히 여태까지 다녔던 극장중에는 가장 작았던 듯싶다.

하지만, 연극이 시작되고 배우들의 열연이 시작되면서 역시 연극의 매력의 푹 빠져버렸다.

중간중간 오글거리는 대사들에 눈둘곳을 몰라하기도 했지만~그건 그만큼 때가 타버린 우리들 탓이 더 큰 듯?? ㅎㅎ

 

 

 

 

 

연극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1인 다역을 하시는 배우분들은 정말 다재다능하신 듯하다.

위의 사진 중에서 가장 왼쪽에 계신 분이 맡으신 역할은 여자아이, 깡패, 경비원, 10대 가수 지망생 등..

그 스펙트럼이 정말 넓었는데, 하나같이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워서 그분의 연기 내공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S양도 나도 정말 오랜만에 찾은 아웃백 음식맛도 정말정말 만족스러웠다.

한파에 눈까지 내려 미끄러운 길을 한참을 걸어 겨우 아웃백에 도착해 너나할것 없이 절대 밖에 나가지 말자고..

그냥 아웃백에서 헤어질때까지 수다떨며 시간보내자고..

그러기 위해 음식을 천천히 먹어보자고 했건만..

너무 허겁지겁 먹느라 사진도 찍는둥 마는둥 ㅎㅎㅎ

 

 

아웃백을 10년 넘게 다녀본 경험을 한껏 살려 항상 주문하는 스테디 베스트 메뉴

'치킨텐더 샐러드'와 '투움바 파스타'를 먹으려다가 신메뉴 '랍스타 투움바 파스타' 사진에 꽂혀

'치킨텐더 샐러드', '랍스타 투움바 파스타'를 주문했다.

 

 

 

 

 

치킨 텐더 샐러드야 익숙한 맛 그래로 맛있었지만, '랍스타 투움바 파스타' 맛은 놀라울정도로 만족스러웠다.

투움바 파스타 원래 맛은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크지 않은 랍스타 2개가 곁들여 나오는 메뉴인데

크기가 작은 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랍스타 맛이 좋았다.

 

그 크기가 작다는게 유일한 단점인 요 메뉴의 가격은 '29000'원 정도?

원래 파스타보다 많이 비싸지 않으면서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신메뉴였다.

 

아웃백은 오랜 세월동안 인기 메뉴를 그대로 유지해줘 그 점이 너무너무 좋다.

 

 

 

 

난 이날 연극도 좋고, 식사도 좋았는데 그 날의 주인공이었던 S양은 어땠을라나? ㅋㅋ

 

아참..

이날의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크리스마스 날 남친과 다시 한번 죽전 이마트 아웃백을 찾아갔었는데,

손님이 너무 많아서인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맛이 그닥이어서 실망했다능 ^^;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4. 6. 23. 00:14

 

 

 

영화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지만 기관지염에 걸린 이후로는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가 없었다.

극장에서 2시간 동안 있다보면 '에어컨 + 안좋은 공기'로 기침을 미친듯이 하다가 목상태가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로는 겁이 나서 못갔다 ㅠ

 

근데 요새 재미있는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어 배아파하던 중..

어떻게하면 큰 화면과 빵빵한 사운드로 갓 개봉한 따끈한 영화를 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집 근처 한국민속촌에 있는 자동차 극장이 생각났다.

 

자동차 극장은 화면은 잘 안보이면서 비싸기만 할거라는 편견이 있어(가본적은 없음;) 외면했었는데

오늘 가보니 메가박스에서 한국민속촌에 원래 있던 자동차 극장을 인수하여

'드라이브M'이라는 자동차 극장을 6월 13일 새로 오픈한게 아닌가?

메가박스에 대한 믿음으로 예전보다는 시설 등이 좋을 거 같아 알아보니 가격도 매우 착한 24,000원이었음~

(메가박스 카드나 통신사 카드로 할인이 가능하다)

매점이 있어 팝콘도 사먹을 수 있었음~보는 사람도 별로 없었음~짱짱~!!

 

 

드라이브M 영화관람료

 

 

나중에 메가박스 홈페이지에서 알아보니 자동차를 타고 보는 드라이브존 외에도,

바베큐 세트와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스페셜존과,

자동차 없이 야외 의자에서 볼 수 있는 자율좌석존까지 있었다.

솔직히, 요새 극장에서 주말 영화를 보려면 2인 2만원은 족히 드는데,

오늘 자동차 극장을 체험해본 바로는 자동차 극장이 훨~씬~더~ 좋았다.

 

자동차 극장이 일반 극장보다 안좋은 점은

야외 극장의 한계로 어두워지는 밤에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자동차 극장이 흔하지 않아 볼 수 있는 장소가 드물어 일부러 멀리 가야한다는 점,

일반 극장보다는 확실히 화질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차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극장에서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갈까봐 감탄사나 일행과의 수다 등을 자제할 필요가 없다. 마음껏 소리도 지르고, 큰 소리로 옆사람과 감탄사를 내뱉으며 편안한 자세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맞춰서 사운드가 나오기 때문에 사운드는 극장만큼이나 짱짱하고,

화질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영화에 집중이 잘 되었다.

양옆의 나무들과 스크린 뒤로 보이는 야경 등..야외 극장만의 낭만도 뺄 수 없는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나에게는 목에 안좋은 에어컨 공기와 안좋은 공기를 피해 영화를 볼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었다.

 

 

드라이브M 상영시간표

 

 

드라이브M의 상영시간표는 계절에 따라 일몰 시간이 다르기에 달라질 수밖에 없다.

초여름인 지금은 오후 8시, 11시, 12시, 새벽 1시에 상영한다.

 

자리는 자기 마음대로 정하는건 아니고 먼저 온 순서대로 앞에서부터 자리를 배정해주는데

좌석에 여유가 많다면 앞사람보다 앞에서 볼 수는 없지만, 뒷라인이라면 원하는 자리를 골라서 보면 된다.

자동차 안에서 보다보니 시야가 가장 중요한데 좀 뒤에서 봐도 화면이 잘 보여 자리에 연연할 필요는 없어보임~

 

드라이브M의 1관, 2관의 경계에는 매점이 있어 팝콘 등을 사먹을 수 있지만, 따로 간식거리나 음식을 싸와도 될 듯~

매점에서는 카라멜팝콘, 오징어구이, 핫도그, 나쵸, 바비큐, 단호박셀러드, 파르페, 음료 등을 사먹을 수 있다.

 

 

드라이브M 매점

 

 

2관은 매점 뒤쪽에 있는데 1관보다는 주차 공간이 적었다. 2관에서는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를 상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매점 옆에는 테이블이 있는데 스페셜존을 선택했을 때 그릴 등의 식사를 하면서 볼 수 있는 공간인 듯했다.

 

 

 

 

1관은 2관보다 주차 공간이 훨씬 많다.

나는 1관에서 8시 30분에 상영하는 톰 크루즈 주연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기로 하고 8시부터 기다렸다.

영화가 시작되면 바깥에서도 빵빵한 사운드가 나오고, 차 안에서 정해진 라디오 주파수로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차 창문을 열어놔도 별 불편 없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상영 시간이 되니 예고편이 한 편 정도 나오다가 광고 없이 영화가 바로 시작된다.

아래 사진은 차 안에서 찍은건데 극장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높았다.

게다가 영화가 워낙 재밌어서 더 굳~ㅎㅎ

 

 

 

 

자동차 극장은 오늘이 처음이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용하고 싶을 만큼 만족도가 컸다.

애초에 나는 극장을 못가는만큼 선택지가 없기도 했지만, 나도 그렇고 남친도 워낙 바깥 바람 쐬는걸 좋아하는지라 둘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음식을 싸가서 마구마구 먹으면서도 함 보고싶고, 스페셜존도 체험해보고 싶다능~ㅎ

 

 

 

 

 

 

 

 
 
 
 

Posted by Y&S

 

 

 

 

귀여운 여인(1990)

 

 

 

'귀여운 여인'은 1990년 리처드 기어(에드워드 역)와 줄리아 로버츠(비비안 역)가 주연을 맡고 게리 마샬이 감독을 맡아 전세계 4억 달러가 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한 로맨스 영화다. 난 이 영화를 비디오로 처음 보았는데 영화를 보자마자 줄리아 로버츠에게 반하면서 제목(귀여운 여인)에 딱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귀여운 여인'은 줄리아 로버츠가 돋보인 영화였다. '귀여운 여인'으로 만인의 연인이 된 줄리아 로버츠는 후에 '사랑을 위하여(1991)',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1997)', '노팅힐(1999)' 등의 로맨스 영화에 출연하여 그녀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자의 마음을 끄는 온갖 매력이 가득한 이 영화를 보며 마냥 가슴이 두근거렸던 20여년 전 어린 시절과는 달리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영화의 다른 매력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귀여운 여인'은 흔히 신데렐라 영화의 대표적인 영화로 알려져 있다. 거리의 창녀가 성공한 사업가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내용과 모든 여자들의 환상을 모두 모아놓은 것 같은 에피소드들은 그 사실을 반박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귀여운 여인'을 잘 들여다보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반하는 과정과 사랑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있는 연애의 교과서임을 알 수 있다. 창녀와 사업가라는 두 사람의 배경을 걷어내고 두 사람의 성격이나 매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영화를 들여다보면 두 사람이 사랑할 수밖에 없고, 정말 잘 어울리는 짝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리차드 기어가 분한 에드워드는 능력있고, 부자이며, 잘생기고, 과거의 상처가 있어 냉소적이고 현재에는 돈을 버는데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낭만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현실적으로 도저히 존재하지 않을 것같은 꿈같은 남자다. 에드워드의 성격만 보자면 오만하지만 기본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가슴이 따뜻하고, 마음이 넓은 남자다. 그리고, 자격지심을 가지거나 열등감을 느끼기에는 너무나 충분한 자신감이 있기에 남에게 기본적으로 관대하다.

 

 

 

 

줄리아 로버츠가 분한 비비안은 똑똑하고 아름답지만 단순하고 열정적인 성격 탓에 사랑에 올인하는 바람에 남자 친구를 따라 온 낯선 헐리우드에서 버림을 받고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창녀가 되었다. 언제 마약에 찌들어 칼맞아 죽을지 모르는 창녀 신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돈 때문에 못 벗어나는 신참이다. 성격만 보자면 주위의 환경에 금방금방 적응하는 잡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욕심이 없으며, 자기 관리에 철처하고(반드시 콘돔을 사용하고, 치실로 잇몸 관리를 하고, 손님과는 키스를 하지 않으며, 마약에 절대 손대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을 아끼고, 무엇보다도 창녀라는 직업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떼묻지 않는 순수함과 자존감을 잃지 않았다. 역시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케릭터다. 이토록 아름답고 자기 관리에 철저하면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창녀라니;

 

 

 

 

하지만, 그토록 매력적인 두 사람이었기에 서로에게 끌려 그토록 사랑한 건 아닐까나?

단지, 남자가 부자라서, 여자가 예뻐서..라고 단순화시키기에는 보석같은 매력으로 단단하게 빛나는 두 사람이기에 서로에게 끌린 것일테다.

 

 

 

 

영화 시작 부분에서 사업상 만남에 여자가 필요했지만 갓 애인과 헤어져 곤란해진 에드워드와 집세로 모아놓은 돈을 친구가 써버리는 바람에 급돈이 필요했던 비비안은 헐리우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일주일 동안 같이 지내기로 한다. 비비안은 에드워드에게 관례상, 부드러운 분위기를 위해 여자가 필요한 자리(식사 자리 등)마다 사적인 감정없이 동석해주고, 그에 대한 댓가로 에드워드는 비비안에게 돈을 주기로 계약한다.

 

 

 

 

그 일주일 동안 비비안은 돈만을 위한 일을 하며 염증을 느끼던 에드워드를 바라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변화시키고, 에드워드는 돈에 연연하지 않으며 여유를 즐기는 삶을 보여주어 비비안에게 자극을 주어 비비안이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개척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이렇게 서로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었던 데에는 역시 두 사람 모두 기본적으로 따뜻한 사람들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계약상 기한이 끝나고 돈과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에드워드의 마지막 제안을 거절한 비비안의 선택을 보자. 

이 부분은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상대방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비안이 에드워드의 제안을 받아들여 남자의 돈에 기대어 사는 일명 '된장녀'였다면 두 사람은 한 동안은 같이 지낼 수는 있어도 결국 평생을 같이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귀여운 여인'은 건강한 연애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보다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잘생기고 아름다운 두 주인공의 눈이 돌아갈 정도의 데이트 등이 더 부각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로 인해 '귀여운 여인'하면 '신데렐라' 영화라는 인식도 강해졌을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면 이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여 연애 영화의 부흥기를 열 수 있었을까?

내가 20년 후에 다시 이 영화를 보고 또다른 의미로 감동받을 수 있었을까? 

 

이 영화 뒤에 나온 수많은 로맨스 영화들을 거의 다 보았지만, 이 영화만큼 가슴이 두근거리게 하고, 사랑에 빠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영화는 없었다. 그만큼 일반인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많다는 뜻일 테다.

 

그래서 '귀여운 여인'은 모든 로맨스 영화 중에서도 최고의 로맨스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귀여운 여인' OST는 20년 후에 들어도 좋은 곡들이 수두룩하다.

그 중에서도 세 곡을 소개해보겠다.

 

 

It Must Have Been Love

 

 

 

Fallen

 

 

 

Pretty Woman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4. 5. 18. 15:42

 

 

 

누군가 나에게 좋아하는 영화장르가 뭐냐고 물어보면

스릴러호러물을 좋아한다...라고 말하고 실제로도 좋아하긴하지만
그중에서도 난 사실 슬래셔무비...더 나아가 하드 고어무비 마니아였다.

 

슬래셔무비라하면 호러영화의 한 종류로
뜬금없는 연쇄살인마가 등장하고, 별 이유도 개연성도 없이 무자별 살인을 아주 잔인하게 저지르는 비급 영화장르이다.

 

사람들을 잔인하게 베고 자르고 피튀기는 장면들이 주를 이루는 이 장르는

쫒고 쫒기는 스릴러물의 긴장감을 넘어서 인간의 자극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자하는 독특한 취미였달까...

 

자라면서 오빠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남들이 연애인 좋아할때 난 그보다 게임을 즐기고, 순정만화보다 특이한 내용의 만화류를 좋아하고, 연애소설보단 무협소설을 즐겨보는 등
이런저런 여타 여자들과 다른 취향을 지녔지만 아마 그 중에서 이 취미가 가장 마니악하지 않았나싶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류를 즐겨봤던건 아니고,
단순 스릴러 영화들로 시작해서 한 집단의 무리들이 특정 살인마에게 쫒기고 쫒겨 아슬아슬하게 살아남거나 예상치 못하게 죽는 긴장감 넘치는 슬래셔무비를 무수히 찾아보다 보면, 어느새 수위가 높은 하드 고어무비까지 접하게 된다.

 

하지만 흥미위주의 이런 비급 슬래셔 무비들 중 수준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가 사실 많지 않기때문에
이것도 어느정도 보다보면 단순히 잔인하고 끔찍한 장면만을 보여주기 위한, 별 내용도 없는 허접한 삼류영화가 대부분이다.

보는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종국엔 보다보다 역겹고, 반복되는 패턴에 질려 어느순간 흥미를 잃고 빠져나왔는데
이때가 백수였던 20대 중후반 무렵으로,
나라는 인간 성향은 집에서 놀면 게임중독과 이런영화나 보면서 폐인이 된다는 걸 몸소 체득한바이다-_-;;


워낙 내 성격이 무엇이든 쉽게 빠져들고, 어느날 순식간에 빠져나오는지라 지금은 가끔 생각날때  일년에 한두편 보는 정도?

 

 

 

 


하지만 이런 영화들을 즐기면서 볼 수 있었던 건
살덩이와 피들이 다 '영화'이고 만들어진'연출'이고 또한 분장되어진 '가짜'라는걸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좀비영화를 즐기는것처럼, 철저히 나에게 일어날 수 없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되는 심리적 방어벽 바깥의 일로써 [관람]할 뿐이지
현실로 돌아오면 난 길가다가 도로를 건너는 동물들만 봐도 혹시나 사고날까 조마조마하며 그쪽으로 눈도 돌리지 못하는 심약한(?) 마음의 소유자인것이다.

 

그런고로 난 정말 이런 잔인한 영화나 폭력성있는 만화들을 보면, 정신이 이상해지고 범죄율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거에 찬성할 수 없다.
그런류의 사람들은 원래부터 환경에의해 그런 마음과 정신을 지니고있다가

접했던 지식에 의한 모방범죄를 저지를지언정

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런류의 영화를 본다고 현실로 그런일을 보고싶거나 하고싶은 충동을 느끼진 않는다는거다.

충동적인 청소년들에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글쎄...
중고등학생 정도면 이미 할거 못할거 구분 다 할줄 아는 나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청소년때는 살인을 저질러도 특례를 받는 '소년법'을 적용시키는 나이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뭐 이런얘기까지 하자면 끝도없으니 각설하고

 

 

 

 

 

뭐 어찌됐든 '쏘우'같은데서 나오는 끔찍한 장면들을 밥먹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슬래셔무비들을 섭렵했건만
가뜩이나 얄팍한 내 기억력으로 똑같은 패턴의 별반 내용도 없는 그것들이 지금까지 남아있을리는 만무하다.

기억속에서 이것저것 섞이고 사라져 지금은 제목조차 떠오르는게 거의 없는데, 그런와중에도 아직까지 가끔 생각나는 하드한 슬래셔 무비들이 몇 편있다.

 

재미를 떠나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있다는건
잔인성도 잔인성이지만 아마도 스토리랑 어우러져 충격적으로 심리를 자극하는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일거다.

 

 

 

 

1. 호스텔 (Hostel,2005)

 

 

 

 

최근에 생각나서 후속편 같지도않은(?) 3편을 찾아봤을 정도로 처음봤을때 상당히 후유증이 컸던 영화이다.
허접했던 3편은 제외하더라도 1,2편은 제법 볼만한데 (물론 하드한 슬래셔무비에 익숙한 사람기준) 이 영화를 보고나면 해외여행 가기가 무서워질 정도.

 

배경은 슬로바키아 외곽지역의 한 작은마을에 있는 호스텔이다.
배낭여행 중 만난 미국인 남자 세명이 알렉스라는 브로커를 만나고, 그가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지역 외곽의 호스텔을 추천하여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커다란 조직아래 마을전체가 암묵적으로 쉬쉬하며 돈을 받고 납치를 도우는 형태로

호스텔에 묵는 이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납치하여 살인하는게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여기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왜'  이 사람들을 납치하는지...어떤 '목적'으로 '누가' 죽이는가이다.

 

 

 

 

 

스포를 하자면
뒷세계 거대 조직은 중간에서 자신의 고객들에게 경매에부쳐 돈을받고 사람을 팔며,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죽여볼 수 있는 '사람의 목숨'을 산다.
마치 돈을내고 '성'을 사는것처럼 쉽게 말이다.

 

 

 


물론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이런일이 서로 합의하에 진행될 수 없으니, 호스텔에 묵는 여행자들을 납치하는 방법으로 대상을 조달하는 것이다.


1편은 여행자 입장에서만 숨겨진 조직이 베일에 쌓인채 진행된다면,
2편에선 여행자와 함께 이 조직이 어떤식으로 사람을 거래하는지... 그 돈을 내고 사람을 죽이는 가해자 입장의 평범한 모습들을 함께 보여줘서 더욱 소름끼치게 만든다. 

 

그런면에서 2편까지는 볼만한 영화지만
3편은 거의 상관없는 내용으로 진행되기에 비추하는 바이다.

 

 

 

 

조금 더 말하자면

젊은 남성들이 주인공인 호스텔 1편의 처음 10분정도는
이게 삼류 성인물인가...싶을정도인지라 민망하기때문에 일단 누군가와 같이 보는건 비추이다.
(오히려 2편은 여행하는 여자들이 주인공인지라 이런면에선 담백하지만...)

 

뭐 혈기 왕성한 젊은 남성들이 배낭여행중 여자 좀 꼬셔서 한번 해볼려고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렇다하더라도 쓰잘데기없는 부분이 많이 들어가있다.
자극성을 모토로 하는 슬래셔 무비에서 이런거 따지는것도 사실 웃기지만 ㅎ

 

어찌됐든 여기서 교훈은 주는거없이 친절한 여자 조심하자 쯤(?) ㅋㅋ

 

 

 

 

 

2. 하우스 오브 왁스 (House of Wax, 2005)

 

 

 

 

이 영화가 인상깊었던 건 왁스로 만들어진 밀랍인형이라는 독특한 소재때문이었다.

사실 이것만 뺀다면 한 의문의 살인마가 등장하고, 6명의 젊은이들이 쫒기다가 한명씩 죽게된다는 설정은 여느 슬래셔무비들과 다를바 없다.

 

우연히 도착하게 된 정적이 감도는 한 마을.

그곳엔 사람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사람과 똑같은 생김새의 정교한 밀랍인형들 뿐이다.

 

 

 

 

 

 

마을에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고,

사실 이 밀랍인형들이 전부 원래는 실제 사람이었다는데서 그 공포감이 더해진다.

 

이 영화의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친구들 중 한사람이 붙잡혀 실제 왁스를 발라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인데

나중에 친구가 발견했더니 밀랍인형으로 변해 움직일 수 없게 된 상태에서 눈동자만 움직이는 장면은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뇌리에 생생하다.

 

 

 

 

다른 슬래셔무비들이 여러 도구들을 이용해 단순히 죽이는데에 그쳤다면,

이건 한층 더 고차원적인 심리적 잔인함을 보여준달까...


그런면에서 슬래셔무비를 좋아한다면 이것도 상당히 긴장감있게 볼 만한 영화 아닐까싶다.

특히나 주인공 남자가 잘 생겨서 더욱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 ㅋ

 

 

 

 

 

원래는 생각나는거 한 다섯편쯤 쓰려고 마음 먹었는데 쓰다보니 앞에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길어져서 일단 두편만 올려야겠다.

추후 다시 포스팅을 하던지 말던지... -_-;;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4. 4. 25. 23:52

 

 

 

 

 

wicked

 

 

 

거래처 지인을 통해 얻은 티켓으로 어제 회사 동료들과 함께 뮤지컬 위키드를 보러갔다.

뮤지컬은 비싸서 크게 마음먹지않으면 접하기 쉽지않은 문화생활인지라 지금까지 본 뮤지컬 종류가 몇 없기도 했지만
내 짧은 견문으로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제목에 그냥 소규모 뮤지컬인가보다...하고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근데 알고보니 재밌다고 정평난 화려하고 규모가 큰 고급 뮤지컬이더라.

 

 


난 영화든 뭐든 볼때 아무런 사전정보나 기대없이 보다가 뜻밖의 대어(?)를 낚는걸 즐기는 편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뮤지컬 위키드는 바로 그 대어에 속했다 ㅋ

 

나중에 공연을 보고와서 찾아보니 2003년 초연이래 브로드웨이 10년째 박스오피스 1위란다!!!
내한공연 최단기간 20만 돌파, 내한공연 후 2013년에 한국어 공연이 시작되고 우리나라에서 흥행 중~


무엇보다 54번의 장면전환과 350벌의 화려한 의상이라니...의상제작만 40억이 들었다하니 말 다했다.

글린다의 버블드레스는 무려 20kg이란다;; 켁

이런걸입고 어찌 연기와 노래를...

 

 

위키드

 

위키드

 

 

 

현재 위키드는 한국어버전으로 잠실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중인데,
종종 왕래하는 잠실에 뮤지컬 공연장이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내 생활반경과 뮤지컬 공연장이 멀다는것도 뮤지컬을 자주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는데,
단지 내가 뮤지컬에 그만큼 관심이 없었을 뿐이었나보다;;

 

 

 

위키드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어찌됐든 입구에서부터 초록불빛의 화려함이 느껴지는 샤롯데 씨어터 건물내부.
초록마녀를 주제로 하는지라 계단부터 여기저기 에메랄드 불빛이 번져나온다.

 

 

한쪽에 자리잡은 초록마녀 기념품을 살 수 있는곳도 있는데 가격이 그리 싼편은 아니다.

 

 

뮤지컬 위키드

 

위키드

위키드

 

 

 


이날의 배우 캐스팅을 봤더니

 

초록마녀 엘파바역에 박혜나,
금발의마녀(?) 글린다역에 김보경,
윙키족왕자 피에로역에 이지훈,
오즈의마법사역에 남경주,

 

이렇게 출연.

 

 

위키드 배우

 

 

 

오호~ 엘파바역으로 옥주현은 안나와도 이지훈은 나온다.
지금까지 살면서 유명 연예인을 눈앞에서 본적이 없었기에 조금 신기했달까 ㅋ

확실히 이지훈씨 연기나 노래를 떠나 잘생기긴 엄청 잘생겼더라.

 

 

 

 

그리고 요건 매니저분께 받은 티켓.

 

뮤지컬 위키드

 

 

 

 

 

우리가 받은 R석은 앞쪽 우측자리였는데 나름 배우들의 모습도 잘보이고 목소리가 생생하게 잘 들렸다.

음향 효과도 끝내줬고...

무대장치가 배...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듯.

무대폭이 좁다고 생각했는데 지도같은게 위로 올라가면서 뒤쪽으로 넓은 공간이 나온다.

 

뮤지컬 위키드

 

 

이 사진 찍고 바로 셀카찍는데 민망하게 뒤쪽에서 크게 들려오는소리.

셀카도 안됩니다. 사진기 넣으세요~ ㅋ

 

 

 

 

 


오즈의 마법사 그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위키드에 대해 조금 말해보자면 난 보는내내 겨울왕국이 생각났다.

안데르센 동화의 원작 '눈의여왕'에서 악역이었던 눈의 여왕에 모티브를 얻어 기획된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오즈의 마법사 마녀가 사실은 나쁜마녀가 아닌 그 판타지 세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살짝 엿보는 느낌이다.

 

어렸을 적, 만화를 통해 보았던 오즈의 마법사는
순박한 시골처녀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깡통, 겁쟁이 사자의 모험을 담은 아이들 동화같은 이야기였지만
그 다른쪽에서 펼쳐지는 좀 더 현실적이고 어른스러운 이야기랄까...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날라오기 훨씬 전.
초록마녀와 선의마녀가 만나 우정을 쌓고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초록마녀가 어째서 나쁜마녀로 둔갑되었는지...사자가 왜 겁장이가 되었고, 양철깡통은 왜 그렇게 만들수밖에 없었는지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있다.

 

모습이 직접 드러나진 않지만 대사를 통해 언뜻언뜻 비춰지는 도로시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너무 오래되어 이미 잊고있던 '오즈의 마법사'라는 내 어린시절의 기억을 끌어내는데 
도로시가 왜 저곳에 왔지? 신발을 어떻게 얻었더라? 그녀가 만난 오즈의 마법사가 어땠더라? 나쁜마녀를 저렇게 해치웠던가? 하는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묘한 감동과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어찌됐든 두 마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 솔직히 말하면 난 주요스토리가 전개되는 강렬하고 안타까운 초록마녀보다 그 옆에서 그녀를 도우면서 웃음을 유발시키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금발의마녀가 더 인상깊었다.

 
공주병에 조금 재수없는 행동을 해도 보는내내 미워할 수 없는 매력과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캐릭터.

한결같이 정의로운 케릭터 초록마녀 엘파바가 평면적인 느낌으로 너무 우직하고 단단했다면

허영심많고 가끔은 비겁한 현실과 타협하지만 푼수끼를 갖춘 조금 오바스러운 캐릭터 글린다는 등장하기만 하면 그 몸짓과 행동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어찌그리 맛깔스럽게 대사를 치는지...

 

 

위키드 글린다

 

 

 

초록마녀얘기가 조금 심각하고 우울했다면 이 캐릭터의 개그스러움이 그 분위기를 상쇄시키는데
상큼발랄깜찍한 김보경씨의 살짝 코맹맹이같은 음색에 그 연기가 꽤나 잘 어울린다.

특히 노래부를때도 그 독특한 목소리가 어색함없이 그대로 묻어나와 굉장히 놀랐다.

 

듣다보니 이 캐릭터에 평이한 목소리는 상상이 안돼서

같은 배역의 다른 연기자분이 연기하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무척 궁금하긴하다.

정선아씨도 엄청 잘한다는데...엘파바의 옥주현씨 연기도 보고싶고...

 

 

 

 

 

 


3시간의 긴 공연시간동안
끊임없이 바뀌는 조명과 무대, 반짝이는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들은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단 하나 아쉬웠던건
빌어먹게도 공연 전 먹었던 햄버거가 체해서 배가 불편해 온전히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거? ㅠㅠ

처음엔 그나마 괜찮다가 조금씩 심해져서 언제끝나나 고민할때 쯤 다행스럽게도 1막이 끝나고 20분간 휴식.
화장실 다녀오니 조금 편해진 배에 안심했지만 2막에서도 다시 살살 아파오는 배에

이 좋은 뮤지컬을 식은땀 흘리면서 보게 된 웃지못할 경험을 했다.


때문에 언젠가 꼭!!! 다시 보고 싶다.
뮤지컬이 좋기도 좋았지만 너무 억울해서 ㅠㅠ

 

그런고로 난 앞부분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ㅋㅋ
원래 기승전결의 위기 절정부분보다 도입부분의 알콩달콩 즐거운 전개를 좋아라하기도 하지만
사실 내용이 심각해진때부터 뒷부분은 가사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우여곡절끝에 끝나고 나오니까 밤 11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을 통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주변에 다 꺼진 불들 사이로 피겨연습과 외국인 코치에게 강습을 받고있는 선수들(?)이 보인다.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운영 다 끝난시간 밤늦게 링크장 빌려서 연습하는구나;;
우리나라 피겨환경 안습이다 정말 ㅠㅠ
그나마도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빙질이 가장 좋다니...씁쓸할 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오늘 공연보기 전 예상보다 너무 일찍도착해서 시간이남아 잠시 석촌호수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전날 어두울 때 Y언니와 만나 걸었던 석촌호수를

밝은시간에 회사동료들과 또 걸었는데 이곳은 언제와도 참 예쁜 곳이다.

왠지 위키드의 환상의 나라가 이 근처에서 공연되는게 참 어울린다고나 할까...

사실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 때문이기도 하지만 ㅋ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Y언니가 덩치 큰 괴물같다고 싫어했던 제2 롯데월드는 벌써 많이도 올라갔다.
뭐 사실 외관이 그닥 화려하고 멋있는건 아니니까...

 

 

제2롯데월드

 

 

 

어찌됐든 배가 살살 아픈 와중에도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는 듯 했던 뮤지컬 위키드.

위키드가 조금 생소한 단어라 무슨뜻인지 집에와서 찾아봤는데 '사악한'이라는 형용사다.
대충 포스터가 초록마녀 어쩌구저쩌구 하길래 마녀(witch)에서 파생된 비스무리한 뜻인가? 했는데

뭐 대충 느낌은 비슷하고만 ㅋ

 

조만간 다른 출연자로 꼭 한번 다시 보고싶다.

 

 

 

 
 
 
Posted by Y&S

 

 

 

 

 

너무너무 보고싶었던 영화 '수상한 그녀',

설 다음날이었던 토요일날 영화를 보러 갔지만,

극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 자정이 넘은 시간에서야 겨우 볼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난 뒤..

코미디+감동+연기 등이 잘 버무려진 영화라며,

영화에서처럼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면 이런거저런거 마구 할거라며(ㅋ),

같이 간 남친과 웃고 떠들고

그렇게 여느때처럼 영화를 본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영화를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오말순 여사님이 마구 부러워졌다 ㅋ

 

 

오드리 햅번의 사진을 회한의 눈으로 쳐다보던 오말순처럼

나도 내 20대 시절의 사진을 보며 그 시절을 그리워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응답하라 1994'와 같은 8090을 추억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그리워했었다.

 

 

 

 

그렇지만 풋풋하고 그리운 그 시절을

'지금이 더 나아'라고 자기 위안을 하며 애써 외면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수상한 그녀'의 오말순처럼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니까...ㅠ

 

그래서 누구나 꿈꾸지만 이룰 수 없는 비현실적인 꿈을 이룬

(비록 영화속 인물이긴 하지만) 오말순이 너무나 부러웠다.

 

 

 

 

어린 나이에서 20~30대의 어른으로 바껴

'순수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빅(1998)',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2004)'과 같은 영화들도 있지만

'수상한 그녀'가 그런 영화의 주인공보다 100배는 더 부럽다.

  

왜냐!

난 더이상 어린애가 아니니까~

 

 

빅(좌)/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우)

 

 

만약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되면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아주 많은 기회가 생긴다.

 

특히 워낙 획일화된 교육 탓에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너무 늦은 나이가 되서야 알게 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는 적성에 맞지 않은 일들을 하면서

후회되는 인생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오말순 여사, 아니 오두리는 과거로 돌아가

되고싶었던 가수가 되어 마음껏 꿈을 펼치지 않았나?

 

 

 

 

솔직히 내 젊은 시절이 오두리처럼 이쁘지 않았어도 상관없고,

그래서 영화 속 오두리처럼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어도 상관없다.

 

 

그렇게 이쁘지 않았어도 그 시절의 난, 내 인생의 '꽃'이었으니까.

 

 

 

 

'수상한 그녀'에서 오두리의 마지막 선택은...글쎄?

나라면 다시 나이든 지금으로 돌아왔을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볼 일이고 ㅋ

 

어찌됐든 부러워 미춰버리겠다~~오말순~

 

 

 

 

 
 
 
 
Posted by Y&S

 

 

 

 

 

 

설연휴 전에 한 번 보고 너무 재밌어서 설 전날 어머니를 모시고 극장에서 다시 한 번 본 겨울왕국~!!

내가 두 번이나 본 영화답게(ㅋ) 벌써 누적관객수 600만을 돌파하며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를 기록 중이고,

극중 엘사 공주(너무 이뽀~!!)가 부른 영화 주제곡 'Let It Go'는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고 한다.

 

 

 

Let it go

 

위의 영상은 디즈니에서 유투브에 올린 공식 OST 영상인데 벌써 7천만을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역시 영화에서 가장 멋지고 화려한 하이라이트 부분답게 영상이면 영상, 노래면 노래..뭐 빠지는게 없다.

난 이거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능 ㅋ

 

 

 

이런 겨울왕국의 인기가 반영되서인지 패러디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고

'겨울왕국 중독의 폐해'라는 말까지 나오는 형국!!!

그래서 여태까지 나온 재미있는 겨울왕국 패러디를 한데 모아봤다.

 

 

 

겨울왕떡국

 

겨울왕떡국은 겨울의 마법을 부리던 엘사를 떡국의 장인으로 변신시켜버린 귀여운 패러디다.

뭐 이번 설날 떡국 안먹은 우리나라 사람은 극히 드물테니..

게다가 평소 다이어트하던 여자들(바로 나!!)은 모두 공감할 자막

'떡국 한그릇에 460kcal야' 알겠다고용~ㅠ

그래도 설날에는 뭐니뭐니해도 떡만두국 정도는 먹어줘야지~ㅠ

 

 

 

토르가 부르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토르 버전 패러디는 겨울왕국에서 안나 공주가 언니 엘사에게 같이 놀자며 부르던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를

토르가 동생 로키에게 부르는 노래로 둔갑시켜 배꼽잡게 만드는 패러디다.

여기서는 'yyyyyyyyyyyyyyyyyyyyyyyyyy' 부분이랑 'ok'하며 하염없이 떨어지는 부분이 최고인 듯 ㅎㅎㅎㅎ

 

 

 

일반인이 부르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일반인이 만든 약간은 병맛 느낌의 패러디인데 마지막에 형이 하는 말이 진짜 대박~!!

근데 동생분 진짜 귀여우신듯? ㅎㅎㅎㅎㅎㅎ

 

 

 

셜록과 만난 겨울왕국

 

위의 '토르+겨울왕국' 패러디처럼 이 영상은 영드 셜록과 OCN 예고편을 본 사람만 이해할거 같다.

그런데 안나와 엘사의 관계...셜록과 왓슨처럼 애증의 관계? ㅎㅎㅎㅎㅎ

 

 

 

아저씨가 부르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부르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이다.

처음의 '엘사?' 부분은 진짜 최고 ㅋㅋㅋㅋ

 

 

 

 패러디를 쭉 훑어보니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노래에서 거절당하고

'OK bye'하는 부분은 정말 무궁무진하게 패러디할 수 있는 소재인거 같다.

 

마지막으로 엘사의 화장을 지우고나니 장윤주였다는

'엘사=장윤주설'의 실체를 아래 엘사 화장 비포&에프터 사진으로 알아보자.

 

 

으흠???

쌍꺼풀은 있었겠지~서양인인데~

그래도 장윤주와 비슷한건 인정! 쿨럭;;

 

 

 

 

마지막으로 디즈니에서 공개한 귀여운(꺅~!) 겨울왕국 보너스 영상을

모아놓은 묶음 영상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할까 한다.

 

 

겨울왕국 보너스 영상 모음

 

 

관련글

2014/02/05 - 겨울왕국 'let it go' 김연아 영상모음 by S

2014/02/06 - 다양한 버전의 'Let It Go' (팝송 버전, 가요 버전, 남자 버전 등) by Y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2. 23. 15:29

 

 

 

12월 21일 토요일 S양의 생일날, 대학로에서 둘이 오랜만에 연극을 보았다.

원래는 호빗을 보려다가 서울 CGV에서는 상영을 안한다는 소식에 연극으로 바꾼거~

(대신 호빗은 남친과 함께 어제 잘 보았다능~ㅎㅎ)

 

 

 

 

S와 만나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대학로 두레홀 3관을 찾아 헤매다가 좀 늦게 표를 받았더니 좌석이 무려 2층이었다. 

위의 표에서 '다'가 아래 사진의 2층 '다'임 ^^;;;

 

1층에서 볼때는 좌석 옆에 유리가 있는것처럼 보였는데, 올라가보니 좌석 옆에 아무것도 없어 은근히 무서웠다 덜덜;;

 

 

 

 

하지만 2층에서 바라보는 무대의 전망은 정말 끝내주게 좋은데다가 무대와 가깝고, 

연극이 시작되면 관객석은 조명이 꺼져 깜깜해지니 무서운 느낌도 사라져서 연극에 몰입하기 정말 좋았다.

게다가 연말에 토요일이 겹쳐서인지 좌석 통로까지 사람들이 꽉꽉 찬 만원이었으니,

결과적으로 나름 한산했던 2층이 진정한 프리미엄석이였다능~ㅎㅎ

 

 

 

 

연극에 대한 감상을 시작해보자면 보잉보잉은 연극 '라이어'와 비슷하게 진행된다.

남자가 두다리가 아닌 세다리를 걸쳤다는 점과 주인공의 다중생활을 돕는 가정부가 등장한다는 점,

마지막 엔딩이 다르다는 점 등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웃음이 터지는 포인트들은 비슷하다.

 

단지 라이어가 엄청나게 꼬인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한다면,

보잉보잉은 배우들의 개인기와 개그로 빵 터지는, 마치 개그콘서트같은 느낌이 드는 연극이었다.

그래서 재미나 웃음의 강도로 보자면 라이어가 훨씬 강력하지만,

보잉보잉은 가볍게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어찌보면 라이어의 귀여운 버전같았다.

 

특히 보잉보잉에서 주인공의 다중생활을 들키지 않았음에도 여자들 본인의 선택으로 주인공을 버리는 엔딩은 

라이어의 답답하고 평면적이기만 했던 여자들에 비교해봤을 때 통쾌하달까?

하여튼 괜찮은 엔딩이었다~ㅎㅎ

 

 

성기 역 - 김선호, 옥희 역 - 봉은선, 순성 역 - 송기호

이수 역 - 한소라, 지수 역 - 장윤이, 혜수 역 - 서지은

 

 

보잉보잉에서 좀 아쉬운 좀이 있었다면 배우들 모두 기본적으로 연기를 너무너무 잘했지만,

본인의 연기에 민망하거나 웃겨서 웃다가 연기의 흐름이 끊기는 순간들이었다.

 

개그적인 요소가 많다보니 어느 정도는 그럴 수 있다는 것 알겠고,

그런 모습을 보이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할 수 있겠다는 것도 알겠는데,

그래도 그게 너무 과해서 연극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라면 좀 자제해야하지 않을까나?

 

뭐 그래도 신나게 많이 웃었으니 옥의 티 정도로만 생각하련다^^

 

 

 

뉴보잉보잉!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부담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이라

연말이 가기 전에 지인과 함께 보는 것도 괜춘할 듯^^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2. 20. 02:25

 

 

 

 

 

 

 

지난 일요일.

아는 동생이 뮤지컬 '러브인뉴욕' 표를 어디선가 싸게 구해왔다.

 

성균관대에서 한다길래 성균관대역까지 2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를 갈뻔했지만;; (이걸로 진짜 네명이서 여기까지 가서 봐야되나하고 진지하게 토론까지 했었다는...)
다행히도 가기전에 혜화역에도 성균관대가 있다는걸 알고, 엉뚱한곳에 도착해서 멘붕을 겪는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ㅋ

 

 

 

 

M양은 티켓예매 전 여기저기 알아보고 볼거리가 많다면서 많은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사실 난 보기전까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헤어스프레이, 맘마미아처럼 영화화까지 됐을정도로 유명한것들은 노래가 좋아서 듣는 재미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것들은 지루했던 경험이 몇번 있었기 때문이다.

 

 

뮤지컬이란 장르에 큰 관심이 없는 나로서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뮤지컬이었고,

티켓도 싸겠다... 그냥 연극처럼 작은 규모로학생들이하는 공연인가보다하고 생각했다. (무식한 뇨자같으니-_-;;)

 

나중에 알고보니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4개부분에 노미네이트되고,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다.

 

 

 

 

 

 

 

일단 먼저 도착한 동생들이 티켓팅하여 앞줄에서 7번째라는 좋은 자리 획득.

지금보니 VIP석!!! 능력자 동생 같으니 ㅋ

 

 

 

 

 

 

뮤지컬 공연장소인 성균관대 새천년홀이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객석이 700석이 넘는다는데 요새 소극장 연극만 보러 다니다가 봐서 더 크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난 일요일 4시 타임을 봤는데, 이날 러브인뉴욕의 출연진은 남녀 주인공으로 박시범, 김민지가 나오고 주조연으로 문예신, 김주영이 나왔다. 

그리고 여자댄서 6분, 남자댄서6분. 이렇게 총 16명이 무대를 화려하게 채운다.

 

정말 어쩜그렇게 서로간의 호흡을 맞추는지...

그 와중에 노래하랴...춤추랴...연기하랴... 배우들 정말 체력소모가 장난 아닐거 같다.

 

 

 

 

 

 

여자주인공 서유라역이 원래는 가수인 길미 예정되어 있었다는데, 그분이 몸이 안좋았는지 바뀌었다고 들었다.

동생들은 좀 아쉬워했지만 나야 뭐 길미를 모르니까 별로... 

게다가 김민지씨, 풍부한 성량에 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난 오히려 맘에 들었다는...

이분 노래하는 부분은 여자의 절절한 감정이 절로 흘러나온다. ㅠㅠ

 

주인공역의 박시범도 깊은 목소리에 볼수록 매력적이고,

댄싱9 에 출연했었다는 문예신은 잘생긴 얼굴에 춤도 잘추더라. (다들 실제로 보니까 키도크고 훨 잘생겼다고 하는데 난 댄싱9를 안봐서;;)

카메라맨역의 김주영도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는 감초역활을 톡톡히하고...

 

전반적으로 난 요번 캐스팅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 뮤지컬은 뭐니뭐니해도 배우가 노래를 잘해야 되는구나~하고 새삼 느꼈다는...

 

 

 

  

 

 

어쨌든 뮤지컬 내용 자체는 사실 별거 없다.

 

간략히 말하자면, 

잘 사귀다가 연락이 끊긴 남녀.

남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댄서의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케이블TV 방송국 PD가 된 여자와

사랑하지만 여자에게 연락할 수 없었던 사연을 가진 남자는 세계적인 안무가가 되어

5년 후 뉴욕에서 만나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조금은 안타까운 사랑얘기임에도 늘어지지 않도록 중간중간 코믹요소도 적절히 들어가고

보는내는 화려한 안무와 연출로 볼 거리를 제공해주며, 극중 배우의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로 귀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 조명과 함께 거울 소품을 여기저기 이용하는 연출이 돋보였는데

어쩔땐 거울앞 사람 모습이 비춰지고, 어쩔땐 거울 뒤에서 춤을추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데 신기하더라.

 

 

 

 

사랑얘기가 주를 이루는 관계로 회상씬이라던가 중간중간 약간의 오글거림은 있지만

노래와 춤이 함께하니 그나마 연극보다는 훨씬 덜하다는거?ㅋㅋ

 

원래 난, 러브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식상해서 잘 보지않는 편인데

이건 그 스토리의 진부함을 덮을만큼 춤과 노래가 좋았던것 같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우리넷은 모두 만족해했으니 말이다.

 

이런공연을 이가격에? 봤다는 사실이 오히려 살짝 미안해 질만큼 말이다. (동생이 정말 싸게 구해와서;;)

 

 

 

 

 

아무래도 러브스토리인지라 연인과 함께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러브인뉴욕 올댓재즈는 지인들과 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9. 29. 00:02

 

 

 

 

 

눈을뜨니 이미 점심때가 가까운 11시가 넘었드랬다.
원래 토요일인 오늘은 출근하는날이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일하는날이 되었는데
핸드폰이 꺼지고 알람이 울리지 않으면서 어제부터 12시간을 내리 자버린 것.ㅡㅡ;;

일어나서 시계를 보고 잠시 상황을 정리하느라 1분간 멍~ '_'

 

참 신기하게도 생체리듬은 오늘이 원래 쉬는날 이었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나보다.
2년 넘게 이 회사를 다니면서 이렇게 지각이란것도 처음해보고...

부랴부랴 전화해서 사정을 말한 후 세수만하고 회사 도착했더니 바로 점심시간 ㅋ

두 세시간 정도 일하다 바로 집에가기 아쉬워

요번달 남아있던 공짜티켓을 쓸겸 볼만한 영화가 없는지 알아봤다.

원래라면 '관상'을 봤을테지만 바로 어제 오빠가 보고 오더니 재미없다고 했었고...
그 외엔 딱히 땡기는 영화가 없었는데

그나마 맞는 시간대에 호러영화가 하나있길래 '컨저링'이라는 영화를 뭔지도 모르고 혼자 보러갔다.

 

사실 공포영화는 취향을 많이 타는 장르라서 남친이 따로 없다면 누군가랑 보러가기 힘드니까...
공포영화를 꽤 좋아하긴하지만 그래도 혼자서 보러갔던적은 없는데 어쩌다보니 ㅎ

 

 

 

 

 

시작과 동시에 어디서 본 듯한 악령이씌인 인형이 나오길래

'설마 사탄의인형 후속편인가'라는 무서운(?) 생각을 잠시 했었으나;;
다행히 그건아니고 그냥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엑소시스트같은 악령퇴치 영화였다.

 

 

내용은 과거에 그곳을 살았던 사람 중 어떠한 사연으로 집에 씌인 악령이 되고.
그 집에 이사를 온 가족들을 괴롭히다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악령을 퇴치한다...라는
90년대쯤에 한창 봤던 듯한 심하게 뻔하디 뻔한 스토리.

 

마지막에 흑백의 신문기사와 사진들을 보여주며 실화라는걸 강조하는데
사실 실화란게 영화로 만들어지면 커다란 뼈대빼고는 거의 허구가 90프로라고 생각해

난 그런거에 별로 신경쓰는 편이 아닌지라...


아니 난 오히려 실화를 바탕으로 둔 영화는 제작 시 상상력과 허구의 범위가 어느정도 제한되기때문에
좀 더 스토리를 극적인 상황을 몰고갈수 없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는편은 아니다.

뭐랄까... 대부분 이런것들은 실사와 허구의 중간에서 뭔가 어정쩡한 느낌이랄까...

 

 

 


뭐 '추격자'같이 허구를 가미해서 잘 만들어진 실화작도 많으니까 그거야 그렇다치고
컨저링이라는 이 영화는 실존했던 인물과 사건이라는 어드밴티지를 빼고보면

공포영화로서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다.

 

그냥 엑소시스트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한 영화겠으나
비슷한 내용의 같은 실화바탕의 영화라면 개인적으로 '아미티빌 호러'가 훨씬 낫다.

 

게다가 난 귀신이나 악령이 나오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것보다는
살인자가 나오면서 서로 쫒고 쫒기며 심리적으로 서서히 압박해가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류의 영화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이후 상당히 오랜만에 봤음.

 

 

 

 

이건 뭐 집이라는 한정된 좁은 공간안에 식구들과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총 11명쯤 나옴)

긴장감 좀 생길라치면 금방 사람들이 모이거나 다른장면으로 넘어가면서 바로 해소된다고 해야하나...

보는내내 긴장의 끈이 전혀 이어지질 않는다.

 

내가 이런 영화에 하도 익숙해서 그런건가 생각해도 극장에서 사람들 잠깐 놀랐다가도 피식피식 웃던데...-_-;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나처럼 그냥 시간 남고 별로 볼 영화는 없고 호러영화를 좋아한다면

시간 때우기용으로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인듯.
(크게 무섭거나 하진 않지만 뭐 아주 재미없던건 아니니까)

 
 

 


영화끝나고 나오니까 벌써 어두워진 밖에 비가 조금씩 내리고...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왠지 살짝 기분이 꿀렁하긴한데 이런날도 뭐 나쁘진 않네 ㅋ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9. 24. 21:49

 

 

 

 

 말할 수 없는 비밀(Secret, 2007)

 

 

2007년 극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내용에 감동을 받았다면, 얼마 전 '꽃보다 할배 : 대만편'에서 이 영화가 언급되어 다시 보았을 때는 배우들에게서 감동을 받았다. 특히 샤오위 역의 여배우가 예전보다 훨씬 예뻐보여서 '이것도 나이들어서 그런가'..생각했었는데 아마도 얼굴의 여기저기에 손을 대 자연스럽지 못한 마스크를 너무 보다보니 너무 자연스런 얼굴에 큰 감동을 받은 듯하다;;

영화 보는 내내 '너무 예쁘다'라고 감탄했고, 연기까지 잘해서 정말 괜찮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7년 우리나라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란 영화가 대만 영화로는 최초로(내가 기억하기엔^^;)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최종 관객수는 흥행과는 거리가 먼 98,142명이었지만, 소규모로 개봉한 탓도 있고, 대만 영화에 대한 인식이 크지 않은 탓도 있기 때문일 것이고, 평점이나 평은 정말 좋았다. 개봉한지 6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평점이 9.27이라는 건 영화의 작품성과 대중성이 뛰어나다는 걸 의미한다. 참고로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 평점이 9.26이고, '다크나이트' 평점이 9.28이다.

 

 

 

 

이 영화는 10대 청춘남녀의 풋풋한 사랑을 그리고 있으며, 타임슬립 요소가 추가되어 두 사람의 사랑이 더 애틋하게 그려진다. 게다가 영화에 피아노 연주라는 음악적 요소가 가미되어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두 주인공은 서로 좋아하면서 별 것도 아닌 일로 자존심을 세우고, 티격태격하고, 오해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은 10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10대이기에 사랑에 그 정도로 가슴 아파하고, 내 전부를 걸 수 있는 것일테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가 예술학교이고, 두 주인공 '상륜'과 '샤오위' 모두 피아노에 재능이 있어 같이 피아노 치는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장면이 있는데 일명 '피아노 배틀'이라고 영화에서 주걸륜이 직접 피아노를 쳐서 더 유명해졌던 장면이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순수하고 풋풋한 때를 떠올리게 해주기에 폭넓은 연령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아주 사랑스런 영화다. 또 10년 후에 보게 되어도 순수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해줄 듯하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9. 22. 18:28

 

 

 

 

 

 

 

여자

초연 - 2010년

현재 대학로 라이프씨어터에서 공연 중 (2013. 6. 14~2013. 9. 29)

 

 

 

 

추석 다음날 S와 연극을 보기로 한 후 공포 장르의 연극을 찾아보니 '두 여자'와 '손톱'이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두 연극 중 우리 블로그의 이름과 비슷해서 끌리기도 하고, 두 여자가 보기에도 좋은 듯해서 '두 여자'를 선택했다 ㅎ

 

 

연극을 보기 전에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근처 바베큐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구성이 페밀리 레스토랑에서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만 골라놓은 듯해서 먹을만했다.

 

 

 

 

그리고 표를 구매하기 위해 찾은 베스킨라빈스 골목의 '라이프씨어터'..

좌석을 고르라길래 당연히 편한 통로 자리를 골랐지만, 공포 연극의 통로 좌석은 연출의 희생양이 되기 쉽기 때문에 판단착오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는;;

 

 

연극 세트는 아래와 같이 한 가정의 거실 모습이다.

세트만 보자면 '라이어'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벽에 걸린 세 가족의 사진도 왠지 으스스해보였고,

자리에 앉아보니 천장에서 뭔가 끄는 소리가 연극이 끝날때까지 끊이지 않고 들려서 조용할 때는 그 소리도 굉장히 신경쓰였다.

연극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의 소리는 아니지만 신경을 긁어서 오히려 공포 연극의 한 연출처럼 보일 정도로 소름이 끼치는 소리였다.

이게 진짜로 연출이라면 정말 똑똑한 연출이라고 볼 수밖에...

 

 

 

 

원래 좌석에서 움직이면 안되는건 알지만 앞좌석에 굉장히 덩치가 크고 머리가 크신 분이 앉으셔서 어쩔 수 없이 S와 맨 뒤의 통로 자리에 앉았는데 이것도 알고보니 굉장한 판단착오였다.

뒤, 옆 관객이 없고 우리만 있으니 연극을 보는 내내 으스스한 것도 으스스한 거지만 두 여자가 따로 앉아있는게 만만해 보였는지 귀신의 타겟이 많이 된 것 같다는;;

 

'두 여자'는 쌍둥이 자매의 엇갈린 운명으로 인한 한 가족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연극인데, 중간중간 조명과 음악, 효과음 등으로 관객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나 스토리도 탄탄하고 마음에 들었다.

 

 

 

 

단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몇분 이상 지속되던 암전과 유령의 집에서나 볼법한 귀신의 장난, 엄청난 효과음 등이 과유불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하면서 어둠속에서 두려워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내용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달까...

'아 그만 쫌!! 이제 연극을 보여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 이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난 이런 이벤트보다 연극의 내용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에 좀더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끝날 때까지 설명이 안되었던 것들..예를 들어 15년 전에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며칠 전 화재는 어찌된 일인지 등은 아직까지도 궁금하다ㅠ

 

하지만 같은 내용이라도 웹툰이나 드라마, 영화 등이었다면 생생한 현장감에서 오는 극한 공포를 느끼지 못했을테니 앞으로도 공포라는 장르를 연극으로 보는 건 쭈욱~계속 할 것 같다.

요즈음 코메디, 로맨스 연극을 보고 이번에 공포 연극까지 보니 연극이 정말 매력적인 문화 컨텐츠라는 걸 확실히 느끼기도 했다. 아직 공포 연극을 본적이 없고, 확실한 공포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다른 매체보다는 연극을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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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6 - [생활공감/연극/영화] - [대학로 연극] 포복절도 연극 '라이어 1탄' by Y 

2013/09/02 - [생활공감/연극/영화] - [대학로 연극] 통통 튀는 로맨틱 연극 '옥탑방 고양이' by Y

 

 

 

 

 

 
 
 
 

 

Posted by Y&S

 

 

 

 

 

 

 

 

옥탑방 고양이

초연 : 2010년 4월

현재 대학로 틴틴홀에서 공연중

출연진(내가 본 공연에서의 출연진)

송광원(이경민 역), 이지혜(남정은 역), 최용식(뭉치 역), 박아름(겨양이 역)

 

 

 

여름 휴가를 피부관리와 휴식에 쏟기로 한 S양과 쉬는 날이었던 저번 주 금요일 대학로에서 만나

연극 '옥탑방 고양이'와 '라이어 2탄'을 관람하고 엄청난 수다를 떨고 싶었지만...

며칠동안 배탈로 고생했기에 평소의 반 정도만 수다를 떨고 왔다 ㅠ

 

 

 

 

 

 

라이어 1탄을 너무나 재밌게 봐서 그런지 좀 재미가 덜했던 두 연극이었지만,

그래도 실패했던 다른 연극들에 비하면 훌륭한 수준이었다.

특히 옥탑방 고양이는 출연진의 외모가 출중했기에 더욱 기억에 남는다 ㅋ

 

 

 

 

 

 

여자 배우도 개성있는 마스크와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통통 튀는 정은 역에 어울렸지만,

탄탄한 복근(?)과 등장하자마자 '우와~' 하는 탄성이 나올 뻔(ㅋ) 했던 경민 역의 남자 배우는 연극계에서 보기 드문 마스크를 지니고 있었다.

로맨스물이므로 잘생긴 남주와 귀여운 여주의 조합이 탁월했달까..

드라마 등으로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의 캐미도 좋고, 재치있는 상황과 대사들로 드라마와는 별개로 통통 튀는 매력이 있는 연극이었다.

 

 

 

 

 

 

뭉치, 겨양이 두 고양이 역의 두 배우는 나머지 친구들, 부모, 집주인 등의 잡다한 역을 모두 소화해내는데,

특히 뭉치 역의 남자 배우분은 딸이 걱정스러운 아버지, 게이 친구, 사랑에 빠진 고양이 역을 별개의 캐릭터마냥

연기해서 개성있는 마스크와 함께 기억에 남는다능~

 

나이가 들어 20대의 풋풋한 마음으로 연극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서 라이어 1탄에 더 점수를 주고 싶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이 연극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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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6 - [생활공감/연극/영화] - [대학로 연극] 포복절도 연극 '라이어 1탄' by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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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8. 26. 15:16

 

 

 

 

 

 

라이어 1탄

제작 : 파파 프로덕션

초연 : 1999년 5월 1일 바탕골소극장

현재 혜화역 1번 출구 아티스탄 홀에서 공연중

출연진(내가 본 공연에서의 출연진)

정영성(존 스미스 역), 구도균(스탠리 가드너 역), 임주영(메리 스미스 역), 배영해(바바라 스미스 역)
송요셉(트로튼 역), 손강국(포터 하우스 역), 최영민(바비 프랭클릭 역)

 

 

 

20대 초반에 재즈 어쩌구 하는 19금 연극을 보고 크게 실망한 후, 연극을 안 보다가 얼마 전 본 유치하고 재미없는 연극에 연거푸 실망했었다. 하지만, S양도 연극을 좋아하는 듯하고 남친도 연극을 좋아하니 다시 한번 용기를 내어 세 번째 연극을 보았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매우 만족스런 연극이었다. 바로 현재 대학로 아티스탄 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라이어 1탄'이다.

2번의 선택 실패 끝에 얻은 교훈이 '이미 재미가 검증된 연극을 보자'였는데, 그게 주효했는지 매우매우 재미있었다능~

 

개인적으로 재미없었던 앞의 두 연극은 내용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조차도 어설펐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라이어 1탄'은 유명한 국민 연극이어서 그런지 내용도 좋았지만 배우들의 호연이 빛이 나는 연극이었다.

 

특히 트로튼 형사 역의 송요셉 씨는 개성있는 마스크와 뻔뻔스런 연기 등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출연했으면 하는 배우였다.

 

 

 

 

 

 

 

라이어 1탄은 존 스미스가 두집 살림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시작한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나중에는 진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 지경에까지 도달하는 내용이다. 존 스미스와 친구 스탠리 가드너는 재치와 순발력으로 모든 상황을 무마하면서도 문제를 더 키우는데 그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서 감탄을 자아낸다.

 

라이어는 청소년보다는 성인에게 어울리는 정도의 소재(불륜, 호모)가 등장하고, 쉴 틈을 전혀 주지 않고 휘몰아치듯이 내용이 진행되며, 재치있는 대사들로 이루어진 내용은 개그콘서트의 하이라이트가 1시간 30분 내내 지속되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준다. 아니 그보다는 1, 2, 4, 8, 16 ... 처럼 내용이 쌓이고 쌓여서 뒤로 갈수록 더욱더 웃게 되고, 재미가 배가 된다는게 맞는 표현일 듯하다.

 

예를 들어 '농부'라는 단순한 설정이 있다면 계속해서 그 소재를 사용해서 웃기다보니 나중에는 '농부예요'라는 한마디에도 빵빵 터진다. 평소 많이 보게 되는 영화, 드라마 등에서는 이처럼 한 가지 설정으로 웃음만을 추구하는 적이 없었기에 이런 식으로 재미와 웃음을 주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더욱 신선하고 좋았다.

아마 이 점이 연극만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극에 이제 겨우 눈을 뜬 새내기지만 이번 주 금요일 S와 함께 '라이어 2탄', '옥탑방 고양이' 등의 연극을 보기로 했으니 연극에 푹 빠질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뭐든 너무 기대하면 안되는데 기대된다능~듀근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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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8. 14. 14:28

 

 

 

 

 

지난 주 토요일날 친구와 같이 설국열차를 봤다.


영화에대한 아무런 지식이나 정보 없이 그냥 지나가듯 
빙하기가 오고 오직 노아의 방주라 할 수 있는 열차안에서만 인류가 살 수 있다는 얘기 하나만 듣고
재난영화인가? 하며 아무 생각없이 본 영화.
봉준호 감독이 만든 한국영화라는 걸 극장가서 친구한테 듣고 알았으면 말다한거다;;

 

근데 사실 전혀 한국영화같지 않았던 건 확실하다.
그냥 외국영화에 한국인 두명 떼다가 갖다붙인 느낌?
굳이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사용하는 왠지 어색하게 느껴지는 한국어와

캐릭터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송강호씨 역할도 그렇고

뭔가 맞지않는 옷처럼 둥둥떠서 겉도는 느낌이 조금은 이질적이다.
나로선 한국인이 출연해 핵심적 역할을(주인공이라는 느낌과는 다르다) 맡았다...는 의미 외엔

잘 모르겠다.

 

 

 

 


뭐 그거야 애국심으로 넘긴다 치고

 

영화보기 전 이 영화를 봤던 내 지인들에게 설국열차 어때?라고 물어보면 대다수 반응은 이랬다.
"설국열차? 볼만한데...음...나름 볼만해. 끝이 좀 허무하지만..."


그리고나서 보고 난 나도 딱히 꼬집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더라...
뭐랄까?

상황설정 자체가 독특한데다가 내가 워낙 이런 특이한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보는내내 재미가 없던건 아닌데
뭔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미묘한 느낌이다.

 


이런류의 스토리는 주인공이 역경을 헤치고 성취를 이루거나 마지막에 희망을 보여주면
보통 관객에게 쾌감과 여운을 남기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이건 왠지 허탈함이 밀려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화면구성이나 대사같은 디테일적인면에서 뭔가 함축적의미의 내용을 많이 담은것같긴한데
무지몽매한 나로서는 영화가 의도하는 반의반도 모르겠더라-_-;;

 

뭐 대략적으로 전체적인 느낌이야 대충 알수 있다지만
예를들어 대체 저기서 물고기 배가르는 장면이 왜 나오는건지...
죽고 죽이는 전투 중 갑작스레 하나되어 외치는 '해피뉴이어'는 왠 미친짓인지...
88올림픽 성화봉송 마라톤같은 연출에 별다른 의미가 있는건지...
일견 쌩뚱맞아 보이는 요나의 투시력(?)까지...


프랑스 원작만화의 훨씬 난해하고 긴 내용을 추려 짧은 영화한편을 만들어내는데 있어
봉준호 감독님이 굳이 불필요한 것들을 구겨 넣었을리는 없지만
어쩔땐 크게 중요하지 않아보이는 장면들을 확대.과장해서 보여주는듯하고
뭔가 심오하고 중요한 부분인듯한데 왠지 대사로 해결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면

감독의 의도를 캐치하지못한 내가 무식한거겠지 -_-:;

 

 

 

 


희한한건 지극히 현실비판적, 미래지향적 내용을 담은 영화임에도 난 왜 보는내내 뭐야? 어른용 환타지 영화야? 라는 느낌이 들었을까...
영화의 전체적 개연성을 떠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듯 비현실적인 느낌은 
죽어나가는 사람들조차 붕 떠버리게 만든다.
아...저 사람이 죽는구나 안타깝다~라는 몰입되는 감정이 아니라,
누가 죽어나가더라도 그닥 별 느낌이 안드는 철저한 3자의 입장. 객관적 시선으로 말이다.

 

 

영화 스토리상 인간존중 사상이 전혀 깃들어있지 않음에 일부러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낸거라면

분명 감독의 의도는 성공했다.


팀버튼감독의 '이상한나라의앨리스'같은 영화를 좋아하는 내게있어서

열차안에 있을거라 생각지못한 장면들과 함께

영화 중반까지 그러한 독특함은 나름 즐길 수 있는 요소였다.

 

 

 

 

근데 이렇게 이어진 흐름이 대부분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하는 결론이 집약되어 있는 마지막부분에선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싶다.

가벼운 주제의 영화가 아닌 설국열차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심각한 주제들을 대사로 끊임없이 나열하며 관객의 감정을 한꺼번에 요구하는데

이 감정의 흐름을 난 전혀 따라갈수가 없었다.

때문에 그 뒤에 이어지는 희생에 대한 공감또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서 스포를 좀 포함하자면
결국 바깥세상에 대한 미래의 가능성을 열고자 극단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문을 열었지만 열차가 붕괴되며

지금까지 보여졌던 수 많은 사람들이 모조리 죽어버렸다.


그건 끝까지 스토리를 이끌어 온 주인공이나 함께 싸워왔던 그 주변사람들의 의도도 아니었고
오직 붕뜬 존재처럼 있다가 끝날때서야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남궁민수(송강호) 단 한사람 때문이었다.

 

 

 

 

당연히 그들의 숭고한 희생따윈 느껴지지 않고 눈으로 보이는 객관적 사실로서만 판단했을 때


지금까지의 험난한 주인공의 노력따윈 전부 개고생처럼 느껴지고,

이게 진정 의미가 있는 일이었는지에 대한 무한한 의구심이 솟구친다.
모두가 '잘'살기 위해 변화시키고 탈환하려던 미래가 아니었던가...

 

물론 기존체제의 붕괴와 희생으로 미래라는 아이들을 희망으로 남긴

영화가 내포한 메시지로 보자면 매우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었겠지만
영화내에선 허무함 그 자체만 남을뿐이다.

 

영화가 내포한 다소 무거운 주제의 메시지는 어느정도 소화시켰지만
이론을 완성시키기 위한 영화...라고 해야하나?

 

 

 

 

뭐랄까...
시 한편을 놓고 언어영역 시험공부하듯 시대적 상황이며 단어의 함축적 의미이며

이것저것 뜯어서 분석하면 분명 많은 의미를 담고있는 훌륭한 문장들인데
이걸 아무것도 모른 채 시 자체만을 읽고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감동을 받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랄까...


그리고 여기서 '난 이 시 읽어봤는데 별로더라...감동도 없고 뭔 뜻 인지도 잘 모르겠어' 라고 한다면
'그것도 모르냐 이 시가 얼마나 철학적으로 훌륭한건데 이 무식한놈아'라고 되어버리면서

오히려 계급의 층을 나눠버리는 참 아이러니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영화 자체만을 즐기는 관객들과

영화를 보고난 후 그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고 해석하며 즐기는 관객들 사이엔

호불호가 갈리는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원작을 읽지않은 상태에서 이게 어느정도로 원작에 충실한게 제작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상이라던가 스토리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엔 좀 그렇긴 하지만

이 영화는 확실히 그 독특한 스토리덕을 봤다.

감동이나 공감되는 부분은 제하더라도 어쨌든 내게 충분히 매력적인 재미를 선사해줬으니 말이다.

 

 

 

 


한국영화로서 새로운 도전이었다...라고 말할만한 혁신적인 영화가 탄생된거에 대해선 분명 기쁜일이지만
애국심이라는 조미료를 첨가하더라도 글쎄...

 

뭔가 부족함이 느껴지는 참 애매하기 그지없는 영화다.

 

 

 

 

 

 

마지막으로

영화에선 빙하기가 도래한 17년 후부터 보여지지만, 그 17년전 빙하기가 어떻게 도래했는지,

사람들은 어떻게 열차에 올라타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을 담은 스페셜 애니메이션.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4. 27. 14:59

 

 

 

아이언맨3

 

 

 

아이언맨 시리즈는 빼놓지 않고 보기에 개봉일인 25일 보고 싶었지만 못보고

어제인 26일, 보고싶었던 3D를 놓치고 2D로 보았다.

관객이 많아 자리가 없을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평소 사람이 없었던 동백CGV에서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을 본 건 예상 외였다.

 

 

그럼 평소 사람이 뜸하던 극장조차도 꽉 차게 만든 내가 생각하는 아이언맨3의 매력 알아보자.

 

 

 

 

아이언맨3의 첫 번째 매력은?

(난 여자니까~!! ㅎㅎ)

아이언맨3에서는 토니 스타크와 페퍼 포츠의 사랑이 많이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히어로물에 로맨스는 필수지만 그 공식을 비웃듯이 토니 스타크의 원맨쇼 같았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 아이언맨3에서는 토니의 페퍼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영화 전반에 걸쳐 도드라지게 표현됐다.

 

 

 

 

아이언맨3의 두 번째 매력은?

영화 전반에 걸쳐 다음 내용을 도저히 예상할 수 없게 만들었다점이다.

다음 내용예상할 수 없으니 당연히 영화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시시때때로 등장하는 반전이 뜻밖의 즐거움을 준다.

작은 요소마저도 깨알같아 영화 제작에 공들인 티가 팍팍 난다.

 

 

 

 

아이언맨3의 세 번째 매력은?

한국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코미디적인 요소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액션 영화의 통쾌함과 함께 잘 버무려져 있다.

악당은 진지하건만 전혀 진지하지 않은 토니 스타크의 쿨한 태도도 관객들을 웃게하는 요소다.

영화를 보면서 웃길 때마다 남친 어깨를 가격(응?)했는데 아마 멍이 들었을지도;;

 

 

 

 

아이언맨3의 네 번째 매력은?

이전 아이언맨 시리즈에 비해 데미지를 많이 입게 되는 아이언맨의 모습이다.

돈 많고 머리 좋아(?) 거의 무적의 모습을 보이던 이전 시리즈에 비해

집도 날리고, 애인도 뺏기고(?), 정신까지 온전치 못해

겨우 어린아이에게 도움을 받는 아이언맨이라니~

이게 왜 매력이냐고? 벼랑끝까지 몰렸다가 그 상황을 역전시키면 통쾌함이 배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언맨3의 다섯 번째 매력은?

토니 스타크를 제외한 인물들의 활약이 정말 도드라졌다는 점이다.

'메멘토'의 가이 피어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이전 시리즈에서도 등장했던 제임스 로디 대령의 활약은 이전 시리즈에 비할 바가 못된다.

게다가 페퍼 포츠마저도 놀라운(?) 활약을 한다.

더 이상 말하자면 스포가 될테니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다 쓰고나서 할 말은 아니지만

모름지기 영화는 재미있으면 장땡(?)이라고 했다 ㅎㅎ

재미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다 시리즈 중에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은 '아이언맨3'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3. 27. 17:13

 

 

 

'월드워Z(2013년 개봉 예정)' 포스터 2종

 

 

올해는 나에겐 '좀비 풍년의 해'이다. 좀비가 사랑을 하는 '웜바디스'가 한참 흥행몰이 중이고, 현재 엄청나게 재미나게 보고 있는 미드 '워킹데드'가 있으며, 오랜만에 기대되는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월드워Z'가 있다.

 

 

 

'월드워Z' 예고편 1

 

 

 

'월드워Z'는 2006년에 출간되어 밀리언셀러가 된 맥스 브룩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원작 소설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어 마치 보고서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라고 하는데 갑자기 보고 싶어진 소설이 되어버렸다. 일단 군부와 정부에 대한 풍자와 신랄한 비판을 한다는 점도 그렇고, 좀비 발생지였던 중국이 이 사실을 숨기다가 일이 커지는 점, 외부의 도움을 거절하다가 온 국민이 좀비가 되어버린 북한이 나오는 점까지 상당히 구체적이고 풍자적인 좀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을 읽어보고 영화의 예고편까지 본 사람들에 따르면 영화와 소설은 따로국밥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터뷰 형식이라 마치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드는 원작 소설에서는 당연히 주인공이 없다. 근데 영화는 브레드 피트라는 스타가 영웅으로 등장하고, 가족을 중요하게 다루는 전형적인 미국 영화인데다가 슈퍼 울트라 좀비가 등장한다. 게다가 영화에는 정부와 군부에 대한 풍자 따윈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월드워Z(2013년 개봉 예정)'의 한 장면

 

 

 

슈퍼 울트라 좀비라는 건 예고편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달리는 좀비가 나와 큰 충격을 받았던 '새벽의 저주(2004)'의 좀비와 비할 바가 못된다. 물론 '새벽의 저주'가 분위기 암울하기로 치면 모든 좀비 영화 중 최고지만, 좀비만 비교하자면 '월드워Z'의 좀비가 역대 최강일 듯하다. 괴력과 속도와 풍기는 포스로 보아 '나는 전설이다(2007)'의 좀비도 인해전술로 다 가볍게 물리쳐주실 듯;;;

 

전형적인 미국 영화가 되어버린 점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싶다가도 다큐멘타리 형식인 다른 재난 영화 '디스트릭트 9(2009)'와 같은 형식으로 제작되었어도 좋았겠지 않나 싶은 마음도 든다. 뭐 아직 소설을 보기 전이니까..소설과 영화를 보게 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

 

이 소설의 영화 판권을 두고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경쟁을 벌였다고 한다. 그만큼 좀비라는 소재 자체가 인기도 많고 매력이 있는 소재이고, 원작 소설이 영화로 만들 소재가 풍부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브래드 피트가 나온 SF 영화로는 '12 몽키즈(1995)'가 먼저 생각난다. '12 몽키즈' 또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 직전까지 간 미래를 그리는 영화로 바이러스에 의한 재난 영화이다. (치밀한 구성과 반전이 빛나는 영화이지만 오래된 영화이므로 반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 처음 감상인 분들은 남의 감상 소감 같은 건 가볍게 무시해주고 본다면 영화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월드워Z' 예고편 2

 

 

 

그나저나 많이도 늙어버린 브래드 오빠 ㅠ (오빠라고 해놓고 오빠가 맞나 확인해보니 맞다 휴~ 무려 50세가 넘으셨네;;)

나이 지긋해도 영웅으로 꾸준히 나와주시는 브루스 윌리스, 해리슨 포드 등 배우들의 계보를 이어보려고 하는 중이신 듯하다.

근데 네이버 영화의 댓글을 보면 '토르 : 천둥의 신 (2011)'의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역)와 헷갈리는 네티즌들 투성이라 안쓰럽기만 하다. 그래도 나름 1990년대 최고의 미남 배우였던 브래드 피트가 어쩌다가 다른 배우와 혼동이 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아마 약간(?) 나이드신 모습과 헤어스타일 때문인 것 같다. 특히 헤어스타일이 토르와 비슷해서 헷갈리는 네티즌들이 많은 듯~('토르의 망치를 휘둘러라~'는 댓글이 많았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때만 해도 샤프하고 멋쟁이 오빠였건만..근데 이 영화도 무려 8년 전 영화네 헛;;)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2005)' 좌, '오션스 일레븐(2002)' 우

 

 

 

(어찌됐든 안쓰러워진 브래드이지만) 브래드 피트의 검증된 흥행 파워와 연기력을 보아 '월드워Z'의 성공 여부는 영화의 스토리나 구성에 달렸다고 본다. 특수 효과는 예고편만 보아도 후덜덜할 정도이니(좀비가 너무 무섭다ㅠ) 걱정 안해도 될것같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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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1998)

 

 

브래드 피트(조 블랙), 안소니 홉킨스(윌리엄 패리쉬), 클레어 포라니(수잔 패리쉬)

 

 

 

'조 블랙의 사랑'을 처음 본 건 20대 중후반 즈음 TV에 방영되었을 때였다.

이 영화를 다시 본 건 그 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을 때였다.

그리고 오늘 다시 보았다.

그리고 느낀 점은 '조 블랙의 사랑'은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라는 점과,

이 영화에서 나오는 수많은 현명한 대사들을 내가 조금씩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조 블랙의 사랑'은 사랑에 대한 영화지만 현명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러브 라인인 조와 수잔의 이야기보다 빌의 대사가 더 인상깊게 와닿는다.

나도 나이를 들었다는 뜻일까? 예전에는 조와 수잔의 사랑이 가장 와닿았는데 말이다.

 

 

 

성공한 사업가인 윌리엄(빌)은 인생에 있어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딸 수잔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길 바라는 것이다.

빌과 수잔의 대화에서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리타분한 소리겠지만 사랑은 열정이고, 집착이다.
그가 없이는 한시도 견딜 수 없고 정신 못차리는 그런 거 있잖니.
네가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고 너를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라.
어떻게 찾냐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는 거지.
하지만 난 너의 마음을 느낄 수가 없구나. 사랑 없이는 삶에 의미가 없단다.
삶의 긴 여정동안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인생을 산 것도 아니지.
최소한 노력이라도 해봐라. 노력 없이는 영원히 얻을 수 없으니..

 

 

 

 

 

 

이후 수잔은 커피숍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 호감을 느끼지만

서로의 이름도 묻지 않고 아쉬워하며 헤어지게 된다.

(두 사람 다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만큼 우연히 찾아온

사랑에 목매기에는 현실이 무거운 것일게다)

 

 

 

 

 

 

이렇게 헤어진 뒤 남자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빌의 집에 뜬금없이 나타나

자신이 저승사자이고 빌을 데려가기 전에 빌과 함께 인간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고 한다.

저승 사자가 남자의 몸을 빌려 나타난 것이다.

 

결국 '조 블랙'으로 이름을 정한 저승 사자는 빌의 집에 머물게 되고

필연적으로 빌의 딸인 수잔과 만나게 된다.

수잔은 커피숍에서 만난 남자로 생각하고 호감을 가지고,

조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해 서로 사랑하게 된다.

 

수잔이 조에게 끌리지만 조는 인간 세상이 처음이므로 사랑도 처음이다.

당연히 모든 것이 처음인 조에게 수잔이 먼저 키스하고, 사랑을 리드하는 모습은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부터 이상하게 설레고 공감이 되는 모습이었다.

(왜냐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는 너무 섹시하고 멋있으니까?)

 

 

 

 

 

 

빌은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조에게 화를 내지만

저승 사자를 상대로 이길 방법은 없고,

또, 딸에게 호통을 치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를 말릴 수는 없는 법이다.

 

수잔과의 사랑으로 저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던 조에게

수잔이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암환자가 인생에 대해 표현한 말 또한 명대사이다.

이 암환자는 죽어가는 사람 특유의 직감으로 조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마치 한 섬에 도착해서 휴가를 즐기고
 태양을 쪼여도 데지 않고 보기좋게 타기만 하고,
 당신을 괴롭히는 모기 한 마리 찾을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현실은 되돌아오게 마련이죠
너무 오래 머물게 되면 말이죠
그리고는 추억을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어리석게 굴지 말아요
이 곳에서도 대부분은 외롭기 마련이죠
운이 좋다면, 어쩜..갖고 가고픈 기억들이 많이 있겠죠

 

 

결국, 조는 저승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한편, 빌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몬테규' 사와의 합병을

수잔의 남자 친구였던 드류에게 맡겨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죽을 것을 알고 빌은 회사를 위해 합병을 반대하고,

드류는 그런 빌을 음모를 꾸며 회사에서 축출하고 합병을 진행한다.

이때, 빌의 유일한 약점은 '조'의 존재였다.

하지만 빌은 회사에서 축출당하면서도 '조'의 정체에 대해 입 다물고 명예롭게 약속을 지킨다.

 

 

 

 

 

 

결국 빌이 죽게 될 그의 65세 생일 파티에서

조는 사랑하는 수잔을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통보한다.

이때, 딸을 지키기 위해 빌이 조에게 했던 말이 또 명대사이다.

 

 

(사랑은....)
 신뢰, 책임, 선택의 책임, 그에 따라 남은 여생을 보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

 

 

결국, 조는 수잔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이승에서 머물수도 수잔을 저승으로 데려갈 수도 없었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는 깨달았을 것이다.)

 

 

 

 

 

 

생일 파티 전 드류가 이중 스파이며 회사를 합병한 후에 조각조각내어 매각할 것을 알게 된

조와 빌은 힘을 합쳐 드류의 음모를 밝혀내어 합병과 빌의 은퇴를 무효화한다.

 

결국,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고 생일 파티를 끝낸 후 후회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빌과

수잔에 대한 미련을 겨우 떨쳐낸 조의 대화이다.

 

 

빌 - 떠나 보낸다는게 쉽지 않군. 안 그런가?
조 - 그래요
빌 - 그게 인생이지. 그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그리고 마지막 엔딩이 참 맘에 든다.)

현명한 수잔은 조의 정체와 아버지의 죽음까지 직감하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의 뒤를 따라온 수잔은 혼자 돌아오는 조를 보고 반가워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이다.

그와의 대화에서 조는 떠나고 커피숍의 남자가 돌아왔음을 알게 된 수잔의 말..

 

 

당신이...제 아버지를 알 수 있었음 좋겠어요

(나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그대로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지혜롭고 현명한 빌을 안정감 있게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섹시했던 브래드 피트,

사랑에 빠진 여자를 제대로 보여준 클레어 포라니,

그리고 명대사들이 빛났던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이었다.

 

 

"이 세상에서 죽음과 세금만큼 정확한 건 없다" ('조 블랙의 사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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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1993)

빌 머레이(필 코너스), 앤디 맥도웰(리타)

 

 

한동안 무한 사랑을 바쳤던 미드 '슈퍼내추럴'의 3시즌 11화에서 로키의 장난으로 샘의 하루가 계속 반복되는 내용이 나온다.

물론 그 하루 안에 형인 딘이 어떤식으로든 죽는 내용이긴 하지만 그 내용을 풀어가는 스토리가 너무 웃겨 제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3시즌 중에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기억에 남아있다.

 

이때 생각났던 영화가 학창시절에 봤던 '사랑의 블랙홀'이었다. '사랑의 블랙홀'은 벌써 20년 전의 영화지만 옛날 영화라고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흡입력과 탄탄한 스토리, 무한 감동을 선사하는 명작이다.

 

사랑의 블랙홀이라는 이름은 우리 나라식 제목이고 실제 제목은 '성촉절'이다.하지만, 이 영화에는 '사랑의 블랙홀'이 더 잘 어울리는 제목인 것같다. 

미국에서 2월 2일을 뜻하는 성촉절은 마못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로 이날 해가 뜬 후 마못이 자기 그림자를 보게 되면 겨울 날씨가 6주 동안 더 계속된다는 날이다.

성촉절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듯한 이 영화는 한 남자가 성촉절인 2월 2일에 갇혀 하루를 반복해서 살게 되는 이야기이다.

 

 

필은 이기적이고 냉소적인 TV 기상 캐스터로 성촉절의 유래가 시작된 마을인 펑추니아로 PD인 리타와 취재차 방문한 후 그 날 눈 때문에 발이 묶여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다. 다음 날 6시에 일어난 필은 오늘이 어제와 같다는 걸 알게 된다.

 

 

 

 

이후 아침 6시만 되면 모든 일은 없었던 일이 되고 다시 2월 2일이 반복된다. 이런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자 필의 처음 반응은 어짜피 무슨 일을 저질러도 다음날이면 없었던 일이 되니까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마음껏 저질러보자는 것이었다. 내친김에 여자까지 꼬셨던 필은 자신이 그 여자와 키스하면서 리타의 이름을 부른 걸 알게 된다. 이미 필의 마음 속에는 리타가 있었던 듯하다.

 

 

이때부터 필은 리타의 모든 것을 시간을 들여 조금씩 조금씩 알아낸 후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 데 성공한다. 모든 여자들이 꿈꾸는 하루를 보냈지만 현명한 리타는 결국 그 하루가 꾸며진 것임을 알게 되고 번번히 필의 뺨을 때리고 그 하루는 끝이 난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하루이긴 하지만 이런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에 절망한 필이 선택한 건 자살이었다. 전기 감전, 추락사, 교통 사고 등을 모두 겪지만 다음 날 6시면 어김없이 하루가 다시 시작되고 만다. 필은 성촉절의 상징인 마못을 납치 후 동반 자살까지 시도하지만 소용이 없는 것을 알고 자포자기 심정이 된다.

 

 

결국 필은 리타에게 자신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알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처지를 모두 털어놓고 위로를 구한다. 관대하고 착한 리타는 필과 함께 다음날이 될때까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곁에 있어준다.

 

 (이때 이미 필이 하루를 6개월이나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6개월이나 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건 어떤 종류의 시련일지 상상도 안된다.)

 

리타는 6시까지 안자기 위해 애쓰지만 잠들고, 이때 필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너무나 마음을 울렸던 이 부분..

 

 

 

이 잠든 리타에게 하는 고백(무한 감동 ㅠ)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여지껏 만나본 사람 중에

당신은 제일 친절하고

예쁜 사람이에요

당신처럼 다정한 사람은...

여태껏 본 적이 없어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내게 변화가 일었나봐요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당신을 있는 힘껏

붙잡고 싶단 마음이 들었어요

난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평생 동안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맹세하겠어요

 

 

 

이 날 이후 필은 리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얼음 조각과 피아노를 배우고, 문학책을 읽는 등의 자기 계발을 하는 한편 어려움에 처한 마을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기 시작한다.

 

(영화에서는 과정은 짧게 표현되고 결과가 보여지지만

피아노를 전혀 못치던 사람이 능숙한 연주자가 되는데는 얼마나 걸릴까..

그 긴 시간 동안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역시 사랑의 힘은 위대한 듯하다.)

 

결국 필이 리타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지 않았음에도 리타는 그 하루동안 필에게 자연스럽게 끌리고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필이 리타의 모습을 그대로 조각하여 보여주는 이 장면 또한 어렸을 때 비디오를 돌리고 또 돌려 봤던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내가 보았던 모든 로맨틱한 장면 중에서도 가장 로맨틱한 장면으로 꼽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고 완벽했다.

 

 

 

 

결국 리타의 사랑을 얻는 순간 마법은 풀리고 두 사람은 펑추니아에서 같이 살기로 하면서 영화는 끝난다. 마치 하늘이 필에게 리타의 사랑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무기한으로 선물해준 것도 같고, 애초에 리타의 사랑을 얻어야 끝이 나는 어려운 과제를 내린 것 같기도 하다. 다시 10년이 지나도 감동받을 수 있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이다.

 

 

 

 

실제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이런 상황을 견뎌낼 자신이 전혀 없지만, 필처럼 꼭 얻고 싶은 것이 있다면 또 다를 것도 같다.

하지만, 정해진 기간동안 하루가 반복된다면? 완전 땡큐다!! 이것도 저것도 요것도 모두 해봐야지..필처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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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1996)

우마 서먼(노엘 역), 잔느 가로팰로(에비 역), 벤 채플린(브라이언 역)

 

이 영화는 두 여배우가 주인공이고 남자 주인공은 조연처럼 보이는 신기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를 보면서 내내 브라이언과 에비의 사랑보다 에비와 노엘의 우정에 더 눈길이 간다.

 

 

빼어난 외모의 노엘은 홀로 서기에 대한 자신이 없기 때문에 남친이 자신을

머리 텅빈 바보로 취급해도 절대 헤어질 생각을 못한다.

모델이 직업이기 때문에 항시 다이어트 중이며

책이라고는 그림이 들어간 잡지 외에는 읽어본 적도 없다.

 

 

자신감 넘치고 총명한 동물 박사 에비는

고양이를 키우고 바이올린 켜는 것이 취미이다.

키는 153cm에 통통한데다 3년 동안 섹스도 못해본 외로운 싱글이다.

화장품을 사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모든 면에서 다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두 여자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되고

에비에게 다가오는 남자 브라이언 앞에서 노엘이 에비의 역할을 하면서

 들킬듯 말듯한 삼각 관계가 유지된다.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사람이 가장 아름다워 보인다는 진리로 끝을 맺는다.

 

두 여자는 극단적으로 다른 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엘이 친구의 우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현명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에비 역시 사랑할 때는 가장 빛나는 얼굴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여자였다.

 

영화에서는 두 배우가 모두 너무나 매력적이었는데

우마 서먼은 당연히 예뻤고 잔느 가로팰로도 의외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영화에서 우정이 정말 아름다웠던 두 배우에 대해 살짝 알아보자.

 

에비 역의 잔느 가로팰로 

 

 

 

에비 역을 맡은 잔느 가로팰로는 1992년 데뷔한 후 배우, 코미디언, 토크쇼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고, 책을 내기도 하는 등 영화에서처럼 당차고 똑똑한 여성이다. 이 배우는 2007년 '라따뚜이'에서 꼴레뜨의 목소리로 열연하기도 했다. 라따뚜이는 수많은 상을 휩쓴 명품 애니메이션이다.

 

 

 

 

또한 2011년에는 연쇄살인범을 잡는 FBI의 행동분석팀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드 '크리미널 마인드'에 주연 배스 그리피스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정말 그녀에게 잘 어울리는 역할을 맡은 듯하다.

 

 

 

 

 

노엘 역의 우마 서먼

 

 

 

우마 서먼은 16세에 모델로 데뷔하여 영화 배우로 성공한 케이스이다. 1994년 쿠엔틴 타란티노의 '펄프 픽션'에서 섹시하고 멋진 연기를 펼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존 트라볼타와 함께 한 댄스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이 영화에서 까만 가발을 쓴 우마 서먼의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기억난다.

 

 

 

 

 

그 후 '킬 빌1'과 '킬 빌 2'에서 킬러 집단에서 벗어나려 하다가 아이를 잃은 후 복수를 해가는 멋진 킬러 연기를 펼친다. 일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잔인하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킬 빌이라는 영화 제목이 '빌'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죽인다는 뜻이라는 걸 알고 어쩌면 그리도 영화의 모든 내용을 쉽게 제목으로 지을 수 있는지 정말 감탄했었다. 그러다가 최종보스격인 빌이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중년의 아저씨인 것에 실망했었다는 ㅋ

 

 

 

 

다시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영화로 돌아와 얘기하자면 우마 서먼은 이 영화에서 '머리가 텅 빈 금발 머리'를 연기했지만 에비에게 순수함으로는 절대 지지 않는 미워할 수 없는 '금발 머리'를 보여준다. 그리고 잔느 가로팰로는 다방면에서 똑똑하게 대처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만은 바보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사랑스러웠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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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13 going on 30), 2004

 

 

이 영화는 13살 여자애가 30살이 되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환타지 멜로 영화 '13 going on 30'이다. 주인공인  제나는 쿨해지고 싶고, 학교 퀸카 모임인 6공주에 들고 싶어하고, 얼른 30살이 되고 싶어한다. 하지만 현실은 치아 교정기를 끼고 뚱뚱하고 엉뚱한 매트를 친구로 둔 평범한 13살 짜리 여자애다.

 

제나는 13번째 생일날 6공주의 학교 숙제를 대신 해주는 조건으로 파티에 참석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매트는 생일 선물로 제나가 평소에 갖고 싶어하던 바비 인형의 집 대신 제나의 집을 선물하고 무슨 소원이든 이루어준다는 마법 가루를 지붕에 뿌려준다.

 

제나는 6공주와 학교 킹카들이 온 파티에서 매트에게 냉담하게 굴고, 애초에 제나를 곯려주기 위해 파티에 참석했던 아이들은 제나에게 '천국에서의 7분' 놀이를 제안하며 벽장 안으로 집어넣고 숙제와 먹을 것을 챙긴 뒤에 집에서 나가버린다. 제나는 눈을 가린채 학교 킹카가 오길 기다리지만 매트의 얼굴을 보고 실망한 나머지 그를 밀쳐내고 30살이 되기를 계속 되뇌인다.

 

결국 13살에 동경하던 포이즈 잡지에서 일하는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30살이 된 제나는 한없이 행복해하지만, 결국 주위에는 진정한 친구도 없고, 자기는 성공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여자가 되어 있음을 알고 실망하고,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다시 13살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산다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에서 감동적인 부분은 역시 한 순간에 어른이 된 순수하고 순진한 제나와 여전히 다정다감한 매트의 로맨틱한 에피소드들이었다. 보면서 내내 나도 나이를 먹으면서 소중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놓친 것들을 무엇인지 모른다면 더 안타깝고 슬픈 일일 것이다. 아무리 세상을 살기 위해 내 자신이 세상에 맞추어 변하고, 소중한 나의 순수함을 잃고 살아간다고 해도 다시 13살로 돌아갈 수 없다면 이제 와서 발버둥쳐봐야 아무 소용도 없을 것 같다. 단지, 남아 있는 것들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부여잡고 정신 똑바로 살 수 밖에...

 

다음 영상은 '마이클 잭슨'의 'Thriller'에 맞춰 춤추는 부분으로 내 눈엔 13살인 제나가 어른들에게 어른들이 잃어버린 한 가지를 다시 되돌려주는 부분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 제니퍼 가너는 미드 앨리어스에서 주인공인 비밀 요원 시드니 브리스토 역할을 5년 넘게 해온 베테랑 연기자이다. 한동안 앨리어스에 빠져서 4시즌 이상은 봤었던 것 같은데 '스몰빌'처럼 뒤로 갈수록 내용이 식상해서 제니퍼 가너에 대한 애정에도 불구하고 중단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도 그녀가 너무 이뻐서 반쯤은 홀딱 빠져 봤었다. 그런데 이번에 포스팅을 위해 다시 봐보니 진정 빛이 났던건 남자 주인공인 마크 러팔로였다. 배우가 멋지기도 하지만 영화에서의 캐릭터가 진정 멋졌다는 거다. 이런 남자가 또 있나 싶을 정도로 다정다감하다.  30대인 나도 홀딱 빠지겠는데 13살 제나가 거부할 수 있을리가 없다. 다른 로맨틱 영화처럼 이 영화도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둘의 로맨틱한 장면이 부족한 듯해 너무너무 아쉽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 30. 01:34

 

 

 

블루라군(1980) 왼쪽 / 블루라군 2(1991) 오른쪽

 

한가한 주말 '사랑하는 사람과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어 살게 되면 과연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 라는 주제로 시작된 남친과의 대화는 어느새 15소년 표류기, 로빈슨 크루소, 파리 대왕, 블루라군의 이야기로 이어져 갔다. 여자인 나는 열대 기후에 맞게 머리에 흰 꽃을 달고 바구니를 옆에 끼고 최소한의 옷만 갖춰 입은 채로(미친X 같긴 하다;;) 열매를 따러 다니고, 남자인 남친은 물고기를 잡아와 굽는 낭만과 환상에 가득찬 이야기를 하는 반면, 남친은 무인도를 빠져나가기 위해 튼튼한 배를 만들어야겠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여자와 남자의 생각의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차이인 듯 싶었다.

 

영화 '블루라군'은 남자보다는 여자의 상상을 더 많이 담은 로맨틱한 멜로 영화이다. 1980년에 제작된 브룩 쉴즈, 크리스토퍼 앳킨스 주연의 '블루라군'은 어른 한 명과 두 남여 어린 아이가 무인도에 표류된 후 어른에게 살기 위한 가르침을 1년 정도 받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어른은 죽고, 두 아이만 남아 사랑을 싹틔우고 아이까지 낳아 키우다 먼 바다로 표류되어 다른 배에게 발견되어 구조되는 이야기이다.

 

1991년에 제작된 밀라 요보비치, 브라이언 크로즈 주연의 '블루라군2'은 '블루라군'에서 발견된 배에서 부모는 숨진채 발견되고 아이만 살아남았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아이를 발견한 배 또한 무인도에 표류되는 데 엄마와 어린 딸, 그리고 살아남은 남자 아이 셋만 살아남게 된다. 여기서도 엄마는 폐렴으로 죽게 되고 두 아이만 살아남는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1편과 같지만, 2편에서는 이들이 살던 무인도에 배 한 척이 정박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2편의 엔딩은 1편보다는 해피엔딩인 듯싶다.

 

이 영화는 TV에서 방영된 것을 2번 정도 볼 수 있었는데 볼 때마다 기억에 오래 남은 건 브룩 쉴즈의 미모였다. 사춘기 시절의 브룩 쉴즈의 미모는 전성기였기 때문에 이 영화가 그녀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담긴 영화가 아닐까 싶다.

 

블루라군에서의 브룩 쉴즈

 

현재 50세에 가까운 나이가 된 브룩 쉴즈는 말단비대증과 세월의 여파로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시절의 그녀는 세계 미녀에 꼽힐 만큼 아름다웠다. (말단비대증은 거인증으로도 불리는데 이때문에 예전엔 브룩 쉴즈의 키가 자꾸 크는 건가?라는 오해를 했었다. 하지만 말단비대증은 손, 발, 코, 입 등이 커져서 이전 얼굴과는 다른 모습이 되는 것을 말한다. 여배우에게 가장 치명적인 병이 말단비대증이 아닐까 싶다.)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의 브룩 쉴즈

 

블루라군2의 밀라 요보비치는 제 5원소, 퍼팩트 겟어웨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삼총사 등의 영화로 익숙한 여배우이다. 내가 좋아하는 좀비 영화인 레지던트 이블과 역시 좋아하는 제 5원소에서 여전사 역할을 맡아 열연하여 강인한 이미지의 인식이 강한 밀라 요보비치가 블루라군2의 여주인공이었다는 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사춘기 시절의 그녀는 지금보다는 부드러운 인상이 강하다. 물론 그녀 특유의 강한 눈빛은 여전하다.

 

사춘기 시절의 밀라 요보비치

 

레지던트 이블 1에서의 밀라 요보비치

 

미모로는 리즈 시절의 브룩 쉴즈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짧은 전성기를 가졌던 브룩 쉴즈에 비해 주연하는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배우로 우뚝 선 밀라 요보비치도 현대에 걸맞는 강인한 미인상임에 틀림없다.

 

무인도에서 어린 두 아이가 아닌 사랑하는 두 성인 남여가 살게 된다면 어찌 될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블루라군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닐 듯하다. 일단 여자가 브룩 쉴즈와 밀라 요보비치가 아닌 다음에야 아름다운 이야기가 될 리가 없지 않을까? 흠흠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 28. 19:08

 

 

 

 7번방의 선물

 

 

 

이 영화는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였다. 사람의 뒤틀린 욕망이 나오는 심리물이나 머리에서 김이 나도록 머리를 쓰게 만드는 스릴러물, 화려하고 멋진 사람들과 특수효과로 눈이 핑핑 돌게 만드는 환타지나 액션물만 일부러 찾아 보러 다닐 정도로 착한 영화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는 편이었다. 이 거부감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졌는데 자극적인 소재의 미디어에 많이 접할 수록 심해지는 것 같았다. 착한 소재로 착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가 말초신경을 자극할 리도 없는데다가 이런 영화일수록 눈물을 뽑아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보편타당한 감정에 기대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용의 반복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애초에 코미디 영화라는 말에 속아 보게 되었다고나 할까. 코미디 영화 '박수건달'을 너무 재밌게 봤기에 코미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실컷 웃고 나오자라는 생각에 예매한 영화다. 보고나니 이 영화 코미디 영화가 아니라 코미디 영화의 탈을 쓴 감동 영화였다. 웃는 부분조차도 감동을 위해 준비된 초석이었을 뿐..

 

'7번방의 선물'은 쉴새 없이(농담이 아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울었다.) 눈물샘을 자극하고,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던 죄수들이 주인공에게 인간적으로 감화되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도와주며, 주인공과 그 딸은 너무나 착하고 순수하다. 얼핏 착한 영화의 모든 정석이 그대로 담겨 있는 영화인 듯 보인다. 절대로 내가 평소에 보던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였다.

 

하지만 이 영화..감동 영화 중에 최고로 꼽고 싶다. 처음에는 정말 슬퍼서 터졌던 눈물샘이 화장실을 다녀와도 1분만에 터지고, 나중에는 용구와 어린 예승의 장면만 나와도 터지고, 마지막에 용구가 등장해서 손만 흔들어줘도 터졌다. 나이 먹어 눈물 흘리는 것도 힘들어서 이젠 나도 세상에 찌들었나보다라는 생각까지 들던 차에 오랜만에 원없이 울었던 듯싶다.

 

게다가 내용 전개에 허술한 면도 있지만(이런 장르의 영화에서 스릴러 영화처럼 치밀해질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로 가득 차 있어 포스터만 보아도 푸근해지는 영화이다. 이렇게 착한 영화에서 착한 평점을 받을 만한 영화는 생각해봐도 몇 없을 듯..이런 각박한 세상에 한번은 꼭 봐야할 영화가 아닌가 싶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 21. 00:32

 

 

 

박수건달

 

 

한참 영화를 못보기도 했고 시간이 많이 남아돌기도 해서 19일 토요일에 동백 CGV에 가서 '더 임파서블'과 '박수건달' 두 편의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를 보고 온 소감 결과만 얘기하자면 '더 임파서블'보다 '백수건달'이 훨씬 재미있었다.

 

웃긴 점은 '더 임파서블'에서는 옆에 앉은 아줌마가 계속 말로 중간중간 중계를 해서 몰입을 방해하더니, '박수건달'은 아저씨, 아줌마들의 추임새가 더 흥이 나게 해주었다는 거다. 진지한 재난 가족 영화인 '더 임파서블'과 가족이 모두 볼 수 있는 코믹 영화 '박수건달'의 성격 차이인듯 싶다.

 

'박수건달'은 폼생폼사에 목숨 걸어야 하는 건달이 신내림을 받아 무당이 되어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배꼽 잡도록 웃기게, 펑펑 울 정도로 감동적이게 풀어낸다. 특히, 광호가 무당이 되어 귀신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원혼의 한을 풀어주고 귀신이 산 사람의 몸에 들어와 귀신의 힘을 행사하는 빙의가 나오는 등 환타지적인 요소까지 가미되면서 더욱 이야기가 풍부해진다. 그렇지만, 영화에 공포는 없다. 그래서 영화의 큰 줄거리인 코믹과 감동이 강조되어 영화가 산만하지 않았던 점도 좋았다.

 

 

영화에서의 인물 관계도

 

배우들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특별 출연으로 나온 조진웅은 똘끼 충만하지만 낭만적인 황검사의 역할을 연기한다. 영화에서 금옥이가 빙의된 광호와 황검사의 러브러브(?) 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자, 역대 코믹 영화 중 가장 웃기는 장면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다. 이런 장면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연출해낸 두 배우의 연기 내공이 정말 대단하다. 박신양의 연기 내공이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조진웅의 연기는 놀라울 뿐이었다. 작년에 그의 또 다른 영화 '용의자 X'에서도 호감이 가는 역할을 해서 보자마자 반가웠는데 이 영화에서의 역할 또한 특이해서 인상 깊었다는..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류승룡, 드라마 '유령'의 곽도원, 영화 '이웃 사람'의 마동석을 잇는 주연을 넘어서는 조연 계보에 들만한 연기였다. 

 

아역 윤송이는 뻔뻔스럽고 막무가내지만 엄마를 위로해줄줄 아는 꼬마 귀신 수민의 역할을 연기했는데 영화에서 황검사와 광호, 수민과 광호는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캐미가 좋아 요새는 아역이 더 연기를 잘한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한다. 게다가 이 영화가 윤송이의 데뷔작이라니 믿겨지지 않는다. 앞으로 지켜봐야할 아역 배우가 또 탄생한 듯 싶어서 반가웠다.

 

이야기의 구성 또한 촘촘하게 잘 짜여져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구성이 돋보였다.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영화에서도 우연이란 없고 그냥 넘어가는 장면 또한 없다. 작은 반전과 큰 반전이 시시때때로 나오지만 뜬금없는 반전이 아니라 그저 감탄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영화관의 모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되어 마치 우리 안방에서 재미있는 프로를 보듯이 깔깔대며 영화를 본 건 오랜만인 듯 싶다. 정말 강추하는 영화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 18. 21:26

 

 

 

 

어제 우연치 않게 보게 된 영화 타워. 원래 호빗을 보려고 했던건데 이미 영화가 내려버려 그냥 떠밀리듯

무슨내용인지도 모른채 보게 됐다.
어차피 회사사람들이랑 같이 보는거고 요새 무슨영화를 하는지 관심있게 보질 않아서

딱히 보고싶은 영화가 있던것도 아니니까...

 

나는 영화볼 때 미리 평가가 어떠한지, 어떤 배우가 나오는지 찾아보지 않는다.
사전정보가 별로 없이 대략적으로 어떠한 스토리의 어떤장르인지 정도만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데 

특히나 배우가 누구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별 관심도 없을뿐더러 좋아하는배우가 나온다고 내가 싫어하는 장르의 영화를 찾아본 적도 없고

싫어하는 배우가 출연한다고 영화를 굳이 안보거나 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워낙 막눈이어서 화려한 그래픽의 큰 스케일의 영화가 아니라면 집에서 작은화면에 저화질로도

상관없이 보는편이라 그냥 영화관의 분위기를 즐기고 누군가와 같이 영화를 본다는거 자체에

의의를 둔다고나 할까...
그래서 상대방이 무슨 영화를 보고싶다고하면 그게 뭔지도 모르고 대부분 순순히 따라나서는데

딱하나 거절하는 장르가 로맨스물이다.

대체 현실에서 저런일이 일어나긴 하는거야? -_-ㅋ
얼굴을 떠나 그런 멋지구리한 남자들을 본적이 없는 관계로...;;

 

 

 


뭐 그거야 내 영화취향이니 그렇다치고 타워를 보자고 하길래 대충보니 로맨스물은 아닌거 같아

아무생각없이 봤는데 이게 왠일? 내가 좋아하는 재난영화였다.
게다가 일말의 기대도 없이 봐서인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상외로 상당히 재미있었다.

 

물론 재난영화라는 요소만 놓고보면 비슷한류의 비슷한 설정이 많이 들어가 있긴하다.
워낙 그런류의 영화를 좋아해서 헐리웃 특유의 큰 스케일의 영화들을 많이 본 내게 내용자체가 참신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대참사가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 중에 누군가는 운좋게 살아남아 가족을 만나면서 감동을 남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누군가는 영웅으로 희생하여 눈물도 베어내고...

의례히 재난영화가 그렇듯 비슷비슷하게 전개되면서 대략적인 스토리도 예상되긴 하지만

참사가 일어나면서 펼쳐지는 긴박한 상황과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겪는 고난과 역경.

위험한 순간순간의 긴장감은 항상 나를 즐겁게 한다.
때문에 내가 재난영화를 보면서 즐기는 이유는 그런 스토리가 최소한 기본은 하는 요소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끝까지 몰린상황에서 인간은 딱 두 부류로 나눠진다.

남을 도우려는 사람과 남을 희생해서라도 자기만 살아남으려는 이기적인 사람.
권선징악이라 하기엔 선한사람들이 너무 많이 죽어나가고 결국 누군가의 희생으로 모든일이 마무리 되어지는

짠한 결말의 어찌보면 뻔하디 뻔한 스토리. 

 

영화 타워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설경구, 손예진, 김상경 주연의 타워는 여의도 63빌딩옆에 세워진 가상의 최고급 주상복합 초고층 빌딩(108층)

타워스카이를 배경으로 한다.
일상적이고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각각의 사람들이 태풍전야의 모습처럼 보여지고 사고가 일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암시를 흘려주면서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날 화려한 파티가 펼쳐지는 가운데 거대한 화재가 발생한다.

가장 행복한 순간뒤에 찾아오는 불행.
그리고 어김없이 시작된 아비규환...

 

우리나라가 어느새 이 정도로 영화산업이 발전했나 싶을 정도로 사고장면을 잘 표현해냈다.
그걸 처음 느꼈던게 이전에 봤던 한국 재난영화 해운대였는데 그 후 몇년이 지난지금 그때보다 한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영화를 보는내내 어디까지가 실제촬영이고 어디까지가 CG인지 분간해 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복잡한 도시와 빌딩을 배경으로 한만큼 더욱 정교함이 깃들어 있는건 말할 것도 없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 견주어도 크게 손색없는 발전된 기술력에 상당히 놀라웠다고나 할까... 


이 영화가 다른 재난영화와 조금 다른 것 하나.
이곳 타워스카이가 최고급 빌딩인만큼 부유층이나 권력층이 많이 산다는것.
그러다보니 인명구조에 있어 그들의 생명가치가 우선시되는 조금은 씁씁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나마 이야기의 중심이 그런것들보다는 다른것들에 치우쳐있어 다행히 보는내내 짜증을 유발하진 않았지만...

 

어쨌든 난 충분히 재밌게 봤다는거...
내 재난영화 리스트에 하나 더 추가할게 생겼다는 사실에 그저 기쁠뿐이다.

 

 

 

 

 

 

 
 
 
 
Posted by Y&S

 

 

 

나는 좀비영화를 좋아한다.
뭐 매니아 이런것까진 아니더라도 가끔 좀비영화를 찾아서 볼 정도니까 일반인보단 좀 더 좋아한다.

 

 

어느날 갑자기 세상은 미쳐있고, 안전하다고 믿었던곳이 안전하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친구가...가족이 나만두고 언제 어떻게 위험에 처해 죽을지 모른다.
그들이 좀비에게 당해 죽었을 때 그 슬픔을 비통해하기도 전에 그들은 내가 사랑했던 모습으로 되살아나

나를 죽이려한다.
내가 살려면 그런 그들을 죽이고 도망치고 또 도망쳐야 한다.

완벽히 안전한곳은 없고 인간에게 필요한 물과 식량,

차를 탄다면 휘발유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곳에서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가장 큰 공포는 이것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만큼 인간에게 근원적인 공포를 제공하는 재료가 있을까?

 

좀비영화의 기본적인 재료는 똑같다.
거기에 약간의 스토리를 넣고 (왜 좀비들이 생겨났는가하는 이유라도 보여주면 다행이다.)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이 극한의 공포에서 어떻게 반응하며, 이런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겠는가라는

물음을 던져준다.

 

물론 영화라는것을, 가상세계라는 걸 알기때문에 나는 실제로 안전한곳에서 화면을 통해

내가 저런상황이라면 어떨까를 잠깐동안 상상하며 그 스릴을 만끽하는 것이다.

 

아마 좀비영화를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그렇기때문에 식상한 재료임에도 좀비물이라는 독특한 장르가 하나로 자리매김하여

꾸준히 제작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각설하고 난 이런 수많은 좀비물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주인공이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보니 세상이 온통 좀비천지가 되있더라...는 상황이다.

세상이 왜 갑자기 이렇게 된건지, 가족이나 친구,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도 알지못한채

세상에 마치 나 혼자만 남겨진듯한 상황.

(물론 이런상황이 되기 전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관객에게 먼저 살짝 보여주지만 주인공은 모른다.)

이때 주인공이 느낄 상실감과 허탈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것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와닫으면서도

화면밖의 관객으로서 내가 저입장이 아니라는 묘한 안도감과 함께 

주인공이 좀비라는 존재와 어떻게 첫대면을 하고 이해할것인지

이미 그들을 알고있는 3자의 입장에서 호기심 가득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런 장면이 삽입됐던 좀비영화는 전부 대박났다.
유명하기 때문에 내가 알고있는 건지도 모르겠으나

꽤 많은 좀비영화를 봤음에도 이런 장면이 뚜렷하게 기억나는건 세 작품밖에 없다.


그럼 '이장면 어디서 봤는데...'라고 생각되는 세 영화를 비교해 보자.

 

 

 

1.28일후 (28Days Later...)-2002년 작


좀비영화를 거론하면 [새벽의 저주]와 함께 가장 먼저 빼놓을 수 없는 영화.
좀비가 느리게 걷는게 아닌 달리는 좀비라는 최초의 설정으로 더욱 긴장감을 느끼게 했지만

이 작품은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걸 절실히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러한 인간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춘탓인지 분위기 자체도 어둡고 침체되어있으며

후반부로갈수록 좀비영화 특유의 긴장감이 살짝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앞 부분은 매우 임팩트가 크다.

카메라는 소름끼치도록 고요한 도시의 풍경과 세상에 홀로 남겨진듯한 주인공의 모습을

매우 신중히 따라다니며 여러각도에서 잡아낸다.
특히나 장소가 바뀔때마다 주인공이 보이지도 않을만큼 아주 먼 거리에서 보여주며

세상에 그 밖에 없다는걸 부각시키는데

이 7~8분 정도의 장면이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나는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탓에 수 많은 좀비 영화를 보고나면 일주일만 지나도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대부분의 좀비영화가 스토리보다는 좀비에게 쫒고 쫒기는 스릴만을 위한 B급영화이기도 하지만
어떤 장면이든 거의 비슷한 느낌이기때문에 크게 임팩트가 남지 않는다는 것인데

10년이 지나도 정확히 기억에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면

[새벽의 저주]에서 온통 좀비로 둘러싸인 쇼핑몰에서 여유롭게 유흥을 즐기며 지내던 사람들의 모습과

바로 이 [28일후]의 주인공 남자가 홀로 방황하는 장면이다.

 

 

거의 숨은그림찾기처럼 주인공의 모습이 잘 안보일정도로 멀리 촬영된게 많다.

 

 

 

2.레지던트이블1,2 (Resident Evil)-2002년,2004년 작


아마 보지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정도로 좀비영화를 가장 대중적으로 만든 영화가 아닌가 싶다.

게임을 원작으로 해서인지 스토리도 탄탄하고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가 풍부한 이 영화는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좀비라는 주제를 벗어나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간다는것만 빼면 상당히 볼만한 영화이다.

(3편 이후부터는 좀비에 대한 특유의 긴장감보다는 그냥 좀비가 출현하는 액션영화;;)

어쨌든 앨리스라는 주인공이 1편과 2편 둘다 사건이 벌어진 후 깨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1편의 첫부분은 아직은 세상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은 비밀지하연구센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지는거라

성격이 좀 다를수도 있지만

집 자체가 도심과 떨어진 외딴곳이고 세상과 연결되는 장면없이 영화배경이 오로지 집과 지하연구실이며

이미 사건이 벌어지고 그곳을 아무것도 모른채 탐험해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비슷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집어넣었다. (집에서 정신을 잃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깨어나는 이장면은 속편에서 종종 떡밥을 던지는 용도로 사용된다.)
또한 모든일이 잘 마무리 되었다고 믿었던 영화의 마지막에

깨어나보니 좀비세상이 되어버린 장면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게다가 시각적으로 점점 멀어지며 폐허가 되다시피한 도시를 상당히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28일후가 정적인 느낌이라면 레지던트이블은 좀더 역동적이랄까...

 

하지만 1편 마지막에서 한껏 기대감을 가지게한것과 다르게 실제로 제작된 2편은

한 도시가 폐쇄되고 그 안에서 탈출하기 위한 내용을 다룬것으로 1편에서 보여주었던 장면을 그대로 사용하고도

직후 너무도 많은 사람을 출현시켜서인지 그 특유의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실망이 컸다.
그냥 1편을 못 본 관객을 위해 예의상 나온듯한 장면이랄까... 

 

 

 

1편 앞부분

 

 

 

 

1편 마지막부분 

 

 

 

 

2편 연결부분(앨리스의 얼굴이 나오기 전까진 똑같다)

 

 

 

 

3.워킹데드(The Walking Dead)-2010년


영화가 아닌 미국 드라마이지만 충분히 영화의 시각적효과와

드라마라서 풀어낼수있는 디테일한 스토리는

좀비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그 매력에 충분히 빠지게 만들었다.

대부분의 좀비영화들이 그렇듯 스케일이 커질수록 마무리를 맺기 힘들다.

이미 좀비세상이 되어버린곳에서 희망을 찾아 돌아다니는 사람들에게 그 희망을 살짝 보여주거나(28일후)

우여곡절끝에 희망에 다가섰더니 아니였거나(새벽의저주).
영화의 짧은 시간제한상 그 이후의 상황은 관객의 상상력에 대부분 맡겨버리지만

워킹데드는 그렇게 되어버린 세상에서

인간이 어떻게 희망을 갖고 삶의 터전을 만들어갈것인지 좀더 현실적으로 접근한다.  

이 드라마 역시 시작은 릭이라는 경관이 총을 맞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깨어났더니 나만빼고 온 세상이 변해있더라...에서 시작된다.
28일후와 매우 흡사한 모티브지만 분위기는 다르달까...

 

묘하게 침착해보여 이질감을 느끼게 했던 [28일후]의 '짐'과 달리 '릭'에게서는 현 상황의 당혹감이라든가

찾을 가족에 대한 그리움같은 감정이 좀더 충실히 겉으로 드러난다.

 

 

 

내가 본 순서대로 나열해보자면 28일후->레지던트이블1->워킹데드였다.

난 당연히 [레지던트이블]이 [28일후]를 모방한줄 알았다. 레지던트이블이 훨씬 현대적인 느낌이 드니까...
근데 알고보니 둘다 2002년 제작된 작품인걸 보면 참으로 교묘한 우연이라 해야 할지...

어쨌든 설정만 비슷하지 표현해낸 방식이 다르고 주는 느낌 또한 다르다.

 

 

마지막으로 항상 보면서 의문이였던건 이 장면들 어디까지가 실제 촬영이고 어디까지가 그래픽인걸까?

(도시를 전부 저렇게 해놓을수는 없는 일이니...)

 

근데 그게 모 중요하다고 나도 참 별 시덥잖은 생각을 하고 사는구나 -_-;;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2. 12. 24. 18:14

 

 

 

이번에 개봉한 레미제라블이 정말 인기가 많았나보다.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CGV는 모두 검색해봤는데 자리가 없고 SWEET BOX 밖에 자리가 없어서 무려 두 배의 가격을 들여 영화를 간신히 볼 수 있었다. 호빗만큼 기대를 하고 보진 않았지만 예전에 본 오페라의 유령, 물랑루즈, 맘마미아, 드림걸즈 같은 뮤지컬이 가미된 영화를 모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놓치기 싫었다.

 

 

등장 인물을 보자면 엑스맨으로 유명한 휴 잭맨,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온 앤 해서웨이, 말이 필요없는 배우 러셀 크로우, 맘마미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해리포터에서 벨라스트렝으로 나온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쟁쟁한 배우들이 나온다.

 

마리우스 역의 에디 레드메인은 나에게는 생소한 배우이다. 하지만 의외로 얼굴선이 곱고, 노래를 잘 불러 처음에 '읭? 남자배우 별론데?' 했던 마음이 영화를 보면서 스르르 녹아버렸다.

 

 

코제트 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맘마미아에서 너무 예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도 잘해 이미 좋아하는 배우였지만,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그다지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잘 봐줘야 평타 정도?

 

 

테나르디에 부인 역의 헬레나 본햄 카터는 해리포터에서 나온 캐릭터와 크게 다르진 않은 듯하지만 기대한 대로 역시나 톡톡 튀는 연기로 감초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배우들의 연기가 자칫 지루할 수 있었던 영화를 잘 이끌어 나간듯하다.

 

 

에포닌 역의 사만다 뱅크스..이 영화가 최초의 필모인 영국 배우이다. 에포닌은 책에서 본 모든 인물들 중에서 유일하게 기억나지 않은 인물이었다. 기억하는 거래야 여관 주인 집 딸 정도? 그래서 영화에서 백지 상태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캐릭터였다. 마리우스를 짝사랑하고, 사랑에 모든 걸 내던질 수 있는 용기있는 에포닌은 코제트보다 내게는 백배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가브로쉬 역의 다니엘 허틀스톤 역시 이 영화로 데뷔한 아역 배우이다. 암울한 역사나 암울한 가정에서 아이는 더 빨리 철든다. 가브로쉬 역시 그런 아이 중 하나다. 똑똑하고 일찍 철들어 똘망하니 이쁘지만 웬지 마음을 아프게 하는..아이

 

 

영화는 99%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 자칫 몰입도를 방해할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노래 중에서는 에포닌의 솔로가 제일 좋았다. 난 역시 로맨티스트인듯..

 

영화의 내용이야 책과 다를 바 없으니 다들 알만큼은 알듯하다. 고로 이 영화는 책의 내용을 얼마만큼 영화 안에 담을 수 있을까가 관건인 듯한데 영화의 한계라는게 있으니.. 70% 정도만 표현되도 보는 사람은 만족할만할거 같은데, 레미제라블은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 하지만 영화만의 매력이 있는 법이니까.

 

영화만 보자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였으되, 다시 영화관에서 보고싶을만큼은 아니였다는 거..

그렇지만 평점은 높게 줄 수 있을 듯하다. 80점 정도?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2. 12. 21. 17:04

 

 

 

호빗이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꼭 보려고 벼르던 참에 드디어 개봉 셋째날인 12월 15일 동백CGV에서 남친과 함께 보았다. 토요일 붐비던 시간이라 그런지 영화 시작 30분 전에 제일 앞자리를 그것도 중간도 아닌 구석 자리 표를 겨우겨우 살 수 있었다. 12세 관람가여서 아이들이 많은 편이었고 아무래도 애들이 많으면 영화에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치만 자리에 앉고 영화가 시작되자 곧 아무 생각 없이 영화에 빠져 중간에 화장실 잠시 다녀올때 빼놓고는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호빗(Hobbit)'은 '반지의 제왕' 작가인 J.R.R. 톨킨의 작품으로 '반지의 제왕' 이전에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집필하였다고 한다. 난 '반지의 제왕' 책과 영화를 모두 본 후에 '호빗' 책을 봤는데, 앞부분은 좀 지루한 편이었지만, 뒤로 갈수록 너무 재밌게 봐서 '반지의 제왕'보다는 소박하지만 나름 재밌는 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솔직히 반지의 제왕도 지루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호빗에서는 프로도 베긴스의 삼촌인 빌보 베긴스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마법사인 간달프와 열셋 드워프들이 함께 모험을 한다.  에레보르 왕국의 왕자 '소린'이 이끄는 드워프들과 간달프, 간달프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된 빌보 베긴스가 '스마우그' 드래곤에게 뺏긴 드워프들의 왕국 에레보르를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이런 저런 이야기가 호빗 삼부작 중에서 2편 정도는 차지할 거 같다. 나머지 3편에는 에레보르 산에서의 겪는 마지막 이야기가 나올 듯하다.

 

일단 '호빗 : 뜻밖에 여정'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샤이어에서 엄청나게 먹고, 마시고, 나름 게으른 호빗의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빌보가 뜻밖에 손님들을 맞게 되고, 뜻밖에 모험을 시작하게 되어 점차 진정한 모험의 일원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빌보가 모험의 일원으로 간달프에게 추천을 받은 이유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가 그렇듯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이 이유가 아닐까 싶다.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웃겼던 좀도둑 계약서

 

'호빗 : 뜻밖의 여정'에서 최고의 역을 뽑으라하면 역시 골룸일 것이다. 반지의 제왕을 본 사람들이라면 빌보가 어떻게 골룸은 만나 반지를 가지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을 것이다. 호빗에서는 그 과정이 모두 그려져 있다. 책에서 이미 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상상만 했던 그 과정이 영화에서 너무 잘 그려진 것 같아 좋았다. 오랜만에 본 골룸의 모습에 반갑기도 하고, 나름 순수했던(?) 예전 모습에 반갑기도 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귀엽기도 한 것이 아무래도 골룸은 중간계의 스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ㅋ

 

사악한 표정, 진지한 표정, 귀여운 표정의 3종 세트를 보여주고 있는 골룸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인물은 드워프 왕자 '소린'이다. 처음에는 빌보를 탐탁치 않아하다가 빌보에게 목숨을 건지는 도움을 받고 나서야 진심으로 빌보를 인정하게 되는 고지식하고 고집세지만 용맹이 대단한 드워프이다. 처음 소린 왕자를 보았을 때는 드워프의 비율이 아니라서 당연히 인간인줄 알고, 왕자라는 걸 알았을 때는 '저건 배신이야! 드워프가 어떻게 저렇게 생길수가 있어~~!!'라며 나름 통탄해했지만, 왕자라니까(ㅋ) 이해하자며 억지로 넘어갔다. 그런데 그 보다 더 잘생기고 비율 좋은 드워프들이 나타나자 드디어 제작진들의 의도를 알아챌 수 있었다. 빌보...호빗이니까 넘어가자. 간달프..인간이지만 이미 인간 300명의 수명을 산 노인이니까 또 넘어가자. 드워프..끙..(좌절) 방법이 없다!! 드워프지만 미남으로 그려!! 그렇게 나온거라는 거 알게 됐단 말이다!! 제작진들아~!!

 

 

나름 호빗에서 꽃미남을 담당하고 있는 소린과 쌍둥이 형제 킬리, 필리

 

그 담은 마법사지만 마법사같지 않은 라다가스트이다.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는 갈색의 라다가스트는 동물과 대화하고, 아끼는 고슴도치가 죽을 거 같자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살리고, 이동할 때 토끼들이 끄는 썰매를 끌고 다니는 엉뚱하고 순수한 마법사다. 처음에는 썰매를 끄는 동물들이 여우나 늑대인줄 알았다가 토끼인 걸 알고 어찌나 웃었던지 ㅎㅎ 게다가 썰매의 속도는 오크들이 타고 다니는 괴수 와르그마저도 따돌릴 수 있는 정도이다. 영화를 보면서 제일 많이 웃었던 장면이 토끼가 끌고 다니는 썰매와 와르그의 추격전이었다.

  

 

다음으로는 오크와 고블린의 보스들이다. 사진을 구할 수 없지만, 외모만으로도 왜 보스인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남다른 우월함을 지니고 있던 그들이다.

 

호빗의 개인적인 총점을 달자면 90점을 주고 싶다. 반지의 제왕1 만큼은 아니지만 앞으로 충분히 기대하게 만드는 상큼한 출발이었다고 생각한다.

 

전투 실력만큼은 정말 최고인 소린과 드워프 12인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