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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08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by Y 5

 

 

 

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 1998)

 

 

브래드 피트(조 블랙), 안소니 홉킨스(윌리엄 패리쉬), 클레어 포라니(수잔 패리쉬)

 

 

 

'조 블랙의 사랑'을 처음 본 건 20대 중후반 즈음 TV에 방영되었을 때였다.

이 영화를 다시 본 건 그 후로 많은 세월이 흘렀을 때였다.

그리고 오늘 다시 보았다.

그리고 느낀 점은 '조 블랙의 사랑'은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영화라는 점과,

이 영화에서 나오는 수많은 현명한 대사들을 내가 조금씩 조금씩 이해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조 블랙의 사랑'은 사랑에 대한 영화지만 현명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러브 라인인 조와 수잔의 이야기보다 빌의 대사가 더 인상깊게 와닿는다.

나도 나이를 들었다는 뜻일까? 예전에는 조와 수잔의 사랑이 가장 와닿았는데 말이다.

 

 

 

성공한 사업가인 윌리엄(빌)은 인생에 있어서 더 바랄 것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딸 수잔이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길 바라는 것이다.

빌과 수잔의 대화에서 딸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고리타분한 소리겠지만 사랑은 열정이고, 집착이다.
그가 없이는 한시도 견딜 수 없고 정신 못차리는 그런 거 있잖니.
네가 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고 너를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라.
어떻게 찾냐고?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는 거지.
하지만 난 너의 마음을 느낄 수가 없구나. 사랑 없이는 삶에 의미가 없단다.
삶의 긴 여정동안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인생을 산 것도 아니지.
최소한 노력이라도 해봐라. 노력 없이는 영원히 얻을 수 없으니..

 

 

 

 

 

 

이후 수잔은 커피숍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 호감을 느끼지만

서로의 이름도 묻지 않고 아쉬워하며 헤어지게 된다.

(두 사람 다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만큼 우연히 찾아온

사랑에 목매기에는 현실이 무거운 것일게다)

 

 

 

 

 

 

이렇게 헤어진 뒤 남자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빌의 집에 뜬금없이 나타나

자신이 저승사자이고 빌을 데려가기 전에 빌과 함께 인간 세상을 경험하고 싶다고 한다.

저승 사자가 남자의 몸을 빌려 나타난 것이다.

 

결국 '조 블랙'으로 이름을 정한 저승 사자는 빌의 집에 머물게 되고

필연적으로 빌의 딸인 수잔과 만나게 된다.

수잔은 커피숍에서 만난 남자로 생각하고 호감을 가지고,

조는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해 서로 사랑하게 된다.

 

수잔이 조에게 끌리지만 조는 인간 세상이 처음이므로 사랑도 처음이다.

당연히 모든 것이 처음인 조에게 수잔이 먼저 키스하고, 사랑을 리드하는 모습은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 때부터 이상하게 설레고 공감이 되는 모습이었다.

(왜냐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는 너무 섹시하고 멋있으니까?)

 

 

 

 

 

 

빌은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조에게 화를 내지만

저승 사자를 상대로 이길 방법은 없고,

또, 딸에게 호통을 치지만 사랑에 빠진 여자를 말릴 수는 없는 법이다.

 

수잔과의 사랑으로 저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던 조에게

수잔이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암환자가 인생에 대해 표현한 말 또한 명대사이다.

이 암환자는 죽어가는 사람 특유의 직감으로 조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었다.

 

 

마치 한 섬에 도착해서 휴가를 즐기고
 태양을 쪼여도 데지 않고 보기좋게 타기만 하고,
 당신을 괴롭히는 모기 한 마리 찾을 수 없을 거예요.
 하지만 현실은 되돌아오게 마련이죠
너무 오래 머물게 되면 말이죠
그리고는 추억을 떠올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어리석게 굴지 말아요
이 곳에서도 대부분은 외롭기 마련이죠
운이 좋다면, 어쩜..갖고 가고픈 기억들이 많이 있겠죠

 

 

결국, 조는 저승으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한편, 빌은 회사의 미래를 위해 '몬테규' 사와의 합병을

수잔의 남자 친구였던 드류에게 맡겨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곧 죽을 것을 알고 빌은 회사를 위해 합병을 반대하고,

드류는 그런 빌을 음모를 꾸며 회사에서 축출하고 합병을 진행한다.

이때, 빌의 유일한 약점은 '조'의 존재였다.

하지만 빌은 회사에서 축출당하면서도 '조'의 정체에 대해 입 다물고 명예롭게 약속을 지킨다.

 

 

 

 

 

 

결국 빌이 죽게 될 그의 65세 생일 파티에서

조는 사랑하는 수잔을 저 세상으로 데리고 가겠다고 통보한다.

이때, 딸을 지키기 위해 빌이 조에게 했던 말이 또 명대사이다.

 

 

(사랑은....)
 신뢰, 책임, 선택의 책임, 그에 따라 남은 여생을 보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이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

 

 

결국, 조는 수잔을 포기하기로 결심한다.

(이승에서 머물수도 수잔을 저승으로 데려갈 수도 없었지만 사랑이 무엇인지는 깨달았을 것이다.)

 

 

 

 

 

 

생일 파티 전 드류가 이중 스파이며 회사를 합병한 후에 조각조각내어 매각할 것을 알게 된

조와 빌은 힘을 합쳐 드류의 음모를 밝혀내어 합병과 빌의 은퇴를 무효화한다.

 

결국,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고 생일 파티를 끝낸 후 후회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빌과

수잔에 대한 미련을 겨우 떨쳐낸 조의 대화이다.

 

 

빌 - 떠나 보낸다는게 쉽지 않군. 안 그런가?
조 - 그래요
빌 - 그게 인생이지. 그 이상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그리고 마지막 엔딩이 참 맘에 든다.)

현명한 수잔은 조의 정체와 아버지의 죽음까지 직감하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의 뒤를 따라온 수잔은 혼자 돌아오는 조를 보고 반가워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이다.

그와의 대화에서 조는 떠나고 커피숍의 남자가 돌아왔음을 알게 된 수잔의 말..

 

 

당신이...제 아버지를 알 수 있었음 좋겠어요

(나도 사랑하는 남자에게 그대로 해주고 싶은 말이다)

 

 

 

 

 

 

영화 전반에 걸쳐 지혜롭고 현명한 빌을 안정감 있게 연기한 안소니 홉킨스와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섹시했던 브래드 피트,

사랑에 빠진 여자를 제대로 보여준 클레어 포라니,

그리고 명대사들이 빛났던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이었다.

 

 

"이 세상에서 죽음과 세금만큼 정확한 건 없다" ('조 블랙의 사랑' 중에서..)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