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옥'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6.23 17세의 나레이션 (강경옥) by Y 6
  2. 2012.12.13 두 사람이다(강경옥) by Y
생활공감/책#만화2013. 6. 23. 23:25

 

 

 

 

 

 

 

17세의 나레이션을 17세 즈음에 보았다는 건 나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17세의 소녀가 사랑을 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그 마음을 나레이션으로 묵묵히 표현한

'17세의 나레이션'은 정말 17세의 소녀의 마음을 담아낸 것처럼 공감이 되었으니까.

 

게다가 30대가 된 지금 보아도 큰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다.

아마 내가 아직도 철이 덜 들었거나, 주인공이 조금은 조숙한 17세였거나..겠지만 ㅎㅎ

10대때와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는 점 정도??

 

17세의 나레이션을 보다보면 내가 보냈던 10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990년에 발매된 김민우의 '사랑일뿐야'가 만화의 백뮤직으로 나오고,

유명한 빵집이었던 고려당에서의 미팅장면이 나오며,

지하철에서 람보 흉내를 내고 문이 닫히기 전에 나오는 그 시절의 장난도 등장한다.

 

 

 

 

 

 

 

 

 

 

17세의 나레이션은 주인공인 세영의 사랑과 우정이 주요 스토리다.

연극부인 세영이는 소꼽친구 현우를 좋아하지만,

현우의 마음을 알 수 없어 갈팡질팡한다.

게다가 현우가 같은 연극부이면서 TV까지 나오는 예쁜 친구 혜미라는

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더욱 괴로워한다.

 

이런 힘든 시기에 반장인 현정이와 연극부 부장인 연호에게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된다.

현정이는 교통사고로 죽은 동생과 닮은 세영에게 끌려 친구가 되고 싶어하고,

연호는 세영을 좋아하기에 챙겨주고 신경써준다.

 

결국 현우에게 혜미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마음을 접은 세영은

자기도 모르게 연호에게 마음이 끌리지만 친구인 현정도 연호를 좋아하는 것같아

연호에게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며 멀어지려 한다.

 

하지만 연호가 TV에 잠깐 출연했던 세영의 부분만 반복해서

녹화해놓은걸 보고서야 자신도 연호를 좋아했음을 깨닫는다.

 

참 드라마같고, 낭만적인 장면이라 마음이 두근거렸던게 기억난다.

 

 

 

 

 

 

 

 

그리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사과한 세영에게

이마에 키스하는걸로 용서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연호..

 

10대때는 이마에 키스하는게 뭐라고 이걸 보고 얼굴도 빨개지고, 꿈에도 나왔었다.

지금이야 이 정도 장면에는 눈도 깜짝 안하겠지만 ㅎㅎ

 

 

 

 

 

 

 

 

10대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세월이 흘러서야 이해하게된 것들이 있다.

 

바로 세영이 속한 연극부에서 공연했던 '어린 왕자'에 관련된 것들인데,

세영은 이 공연에서 '여우'의 역할을 맡았었고,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어린 왕자의 내용이 많이 등장한다.

 

10대 처음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에는 아저씨의 마음만 이해가 됐었는데,

나중에 다시 보니 어린 왕자의 마음이 이해가 가고,

나이 들어 다시 보니 여우의 마음과 장미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그 후에 각 별에 있던 아저씨들까지 이해가 간다는건 에러^^;;;;

 

그래서인지 10대에 본 17세의 나레이션과

지금 본 17세의 나레이션은 참 다른 무게로 다가온다.

 

 

 

 

 

나는 지금...17세의 세상밖에 볼 수 없으니까...

17세의 세상도 힘든거야...

('17세의 나레이션' 중에서...)

 

 

 

 

 
 
 
 

 

 

Posted by Y&S
생활공감/책#만화2012. 12. 13. 17:42

 

 

 

얼마 전에 정말 오래간만에 만화방에 들렀다.
10대 사춘기 때 열심히 다니고 그 후 30대 전후반에 몇 번 들른게 다이므로 당연히 아는 만화가 몇 없었다.
예전 만화는 소장본이라도 다시 나와야 만화방에 비치되고, 내가 보던 초판본이야 어느 만화소장팬의 서랍장에서나 찾을 수 있지 않을까?(물론 난 그런 사람을 알고 있지만, 칩거 생활 중인 그녀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힘들다는 현실ㅠ)

'두 사람이다'

이 만화를 고른건 어쩌면 나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강경옥이란 내 나이 또래의 여자라면 익숙한 작가의 작품이었는데다가 이제는 나이가 먹을대로 먹어 더이상 순정만화는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버린 탓이다.

얘기가 나온김에 순정만화만큼 슬픈 경우도 있다. 바로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소설의 경우이다. '다락방 시리즈', '상실의 시대', '폭풍의 언덕', '테스' 등등... 사춘기나 20대 초반에는 두근거리다 못해 튀어나올거 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읽었던 많은 사랑이 포함된 소설이 이제와서는 나의 비공감 대상이 되어 버린 경우가 허다하다. 그때의 순수한 마음은 없어지고 따지기 좋아하는 나이든 사람만 있는 듯해서 슬프기도 하다.

 

'두 사람이다'는 스릴러다. 순정만화 작가가 그리고 썼다고 해서 모두 순정만화인건 아닌듯..
이 만화는 요사이 웹툰 중 강풀의 미심썰물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만화이다. 내용은 영화 '두 사람이다'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그러므로 내 기억 속에 고이 간직된 사춘기 시절 읽은 내용이 다이다. 다시 읽은 만화가 나를 실망시킬까 살짝 걱정도 됐지만 결론은 더할나위없는 만족 그 자체였다. 나이가 먹어서 보아도 공감이 가는 대사,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내용,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이 많은 경험을 쌓고 많은 것을 보아온 나도 충분히 즐길만한 만화였다. 예전의 추억을 되살리면서 지금도 만족할 수 있다면 최고의 즐길거리가 아닐까?

 

 

약간은 촌스러운 그림체이지만 내용만은 만족스러워 기쁘기 한량 없는 Y 쿠쿠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