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감/연극#영화2014. 4. 25. 23:52

 

 

 

 

 

wicked

 

 

 

거래처 지인을 통해 얻은 티켓으로 어제 회사 동료들과 함께 뮤지컬 위키드를 보러갔다.

뮤지컬은 비싸서 크게 마음먹지않으면 접하기 쉽지않은 문화생활인지라 지금까지 본 뮤지컬 종류가 몇 없기도 했지만
내 짧은 견문으로 들어보지 못했던 생소한 제목에 그냥 소규모 뮤지컬인가보다...하고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근데 알고보니 재밌다고 정평난 화려하고 규모가 큰 고급 뮤지컬이더라.

 

 


난 영화든 뭐든 볼때 아무런 사전정보나 기대없이 보다가 뜻밖의 대어(?)를 낚는걸 즐기는 편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뮤지컬 위키드는 바로 그 대어에 속했다 ㅋ

 

나중에 공연을 보고와서 찾아보니 2003년 초연이래 브로드웨이 10년째 박스오피스 1위란다!!!
내한공연 최단기간 20만 돌파, 내한공연 후 2013년에 한국어 공연이 시작되고 우리나라에서 흥행 중~


무엇보다 54번의 장면전환과 350벌의 화려한 의상이라니...의상제작만 40억이 들었다하니 말 다했다.

글린다의 버블드레스는 무려 20kg이란다;; 켁

이런걸입고 어찌 연기와 노래를...

 

 

위키드

 

위키드

 

 

 

현재 위키드는 한국어버전으로 잠실 샤롯데 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중인데,
종종 왕래하는 잠실에 뮤지컬 공연장이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내 생활반경과 뮤지컬 공연장이 멀다는것도 뮤지컬을 자주접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는데,
단지 내가 뮤지컬에 그만큼 관심이 없었을 뿐이었나보다;;

 

 

 

위키드

 

위키드

 

뮤지컬 위키드

 

 

어찌됐든 입구에서부터 초록불빛의 화려함이 느껴지는 샤롯데 씨어터 건물내부.
초록마녀를 주제로 하는지라 계단부터 여기저기 에메랄드 불빛이 번져나온다.

 

 

한쪽에 자리잡은 초록마녀 기념품을 살 수 있는곳도 있는데 가격이 그리 싼편은 아니다.

 

 

뮤지컬 위키드

 

위키드

위키드

 

 

 


이날의 배우 캐스팅을 봤더니

 

초록마녀 엘파바역에 박혜나,
금발의마녀(?) 글린다역에 김보경,
윙키족왕자 피에로역에 이지훈,
오즈의마법사역에 남경주,

 

이렇게 출연.

 

 

위키드 배우

 

 

 

오호~ 엘파바역으로 옥주현은 안나와도 이지훈은 나온다.
지금까지 살면서 유명 연예인을 눈앞에서 본적이 없었기에 조금 신기했달까 ㅋ

확실히 이지훈씨 연기나 노래를 떠나 잘생기긴 엄청 잘생겼더라.

 

 

 

 

그리고 요건 매니저분께 받은 티켓.

 

뮤지컬 위키드

 

 

 

 

 

우리가 받은 R석은 앞쪽 우측자리였는데 나름 배우들의 모습도 잘보이고 목소리가 생생하게 잘 들렸다.

음향 효과도 끝내줬고...

무대장치가 배...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 듯.

무대폭이 좁다고 생각했는데 지도같은게 위로 올라가면서 뒤쪽으로 넓은 공간이 나온다.

 

뮤지컬 위키드

 

 

이 사진 찍고 바로 셀카찍는데 민망하게 뒤쪽에서 크게 들려오는소리.

셀카도 안됩니다. 사진기 넣으세요~ ㅋ

 

 

 

 

 


오즈의 마법사 그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룬 위키드에 대해 조금 말해보자면 난 보는내내 겨울왕국이 생각났다.

안데르센 동화의 원작 '눈의여왕'에서 악역이었던 눈의 여왕에 모티브를 얻어 기획된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오즈의 마법사 마녀가 사실은 나쁜마녀가 아닌 그 판타지 세상의 숨겨진 이야기를 살짝 엿보는 느낌이다.

 

어렸을 적, 만화를 통해 보았던 오즈의 마법사는
순박한 시골처녀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깡통, 겁쟁이 사자의 모험을 담은 아이들 동화같은 이야기였지만
그 다른쪽에서 펼쳐지는 좀 더 현실적이고 어른스러운 이야기랄까...

 

도로시가 회오리바람에 날라오기 훨씬 전.
초록마녀와 선의마녀가 만나 우정을 쌓고 사랑을 만나는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초록마녀가 어째서 나쁜마녀로 둔갑되었는지...사자가 왜 겁장이가 되었고, 양철깡통은 왜 그렇게 만들수밖에 없었는지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있다.

 

모습이 직접 드러나진 않지만 대사를 통해 언뜻언뜻 비춰지는 도로시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는
너무 오래되어 이미 잊고있던 '오즈의 마법사'라는 내 어린시절의 기억을 끌어내는데 
도로시가 왜 저곳에 왔지? 신발을 어떻게 얻었더라? 그녀가 만난 오즈의 마법사가 어땠더라? 나쁜마녀를 저렇게 해치웠던가? 하는 것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묘한 감동과 동심을 불러일으킨다.

 

 

 

 

 

 

 

어찌됐든 두 마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에서 솔직히 말하면 난 주요스토리가 전개되는 강렬하고 안타까운 초록마녀보다 그 옆에서 그녀를 도우면서 웃음을 유발시키고,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금발의마녀가 더 인상깊었다.

 
공주병에 조금 재수없는 행동을 해도 보는내내 미워할 수 없는 매력과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캐릭터.

한결같이 정의로운 케릭터 초록마녀 엘파바가 평면적인 느낌으로 너무 우직하고 단단했다면

허영심많고 가끔은 비겁한 현실과 타협하지만 푼수끼를 갖춘 조금 오바스러운 캐릭터 글린다는 등장하기만 하면 그 몸짓과 행동에 눈을 뗄 수 없었다.

 

어찌그리 맛깔스럽게 대사를 치는지...

 

 

위키드 글린다

 

 

 

초록마녀얘기가 조금 심각하고 우울했다면 이 캐릭터의 개그스러움이 그 분위기를 상쇄시키는데
상큼발랄깜찍한 김보경씨의 살짝 코맹맹이같은 음색에 그 연기가 꽤나 잘 어울린다.

특히 노래부를때도 그 독특한 목소리가 어색함없이 그대로 묻어나와 굉장히 놀랐다.

 

듣다보니 이 캐릭터에 평이한 목소리는 상상이 안돼서

같은 배역의 다른 연기자분이 연기하면 또 어떻게 달라질지 무척 궁금하긴하다.

정선아씨도 엄청 잘한다는데...엘파바의 옥주현씨 연기도 보고싶고...

 

 

 

 

 

 


3시간의 긴 공연시간동안
끊임없이 바뀌는 조명과 무대, 반짝이는 화려하고 독특한 의상들은 환상의 세계를 만들어냈다.
 

단 하나 아쉬웠던건
빌어먹게도 공연 전 먹었던 햄버거가 체해서 배가 불편해 온전히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거? ㅠㅠ

처음엔 그나마 괜찮다가 조금씩 심해져서 언제끝나나 고민할때 쯤 다행스럽게도 1막이 끝나고 20분간 휴식.
화장실 다녀오니 조금 편해진 배에 안심했지만 2막에서도 다시 살살 아파오는 배에

이 좋은 뮤지컬을 식은땀 흘리면서 보게 된 웃지못할 경험을 했다.


때문에 언젠가 꼭!!! 다시 보고 싶다.
뮤지컬이 좋기도 좋았지만 너무 억울해서 ㅠㅠ

 

그런고로 난 앞부분만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ㅋㅋ
원래 기승전결의 위기 절정부분보다 도입부분의 알콩달콩 즐거운 전개를 좋아라하기도 하지만
사실 내용이 심각해진때부터 뒷부분은 가사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우여곡절끝에 끝나고 나오니까 밤 11시.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장을 통해 주차장으로 내려가는데 주변에 다 꺼진 불들 사이로 피겨연습과 외국인 코치에게 강습을 받고있는 선수들(?)이 보인다.
말로만 들었는데 진짜 운영 다 끝난시간 밤늦게 링크장 빌려서 연습하는구나;;
우리나라 피겨환경 안습이다 정말 ㅠㅠ
그나마도 이곳이 우리나라에서 빙질이 가장 좋다니...씁쓸할 뿐...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오늘 공연보기 전 예상보다 너무 일찍도착해서 시간이남아 잠시 석촌호수를 구경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 전날 어두울 때 Y언니와 만나 걸었던 석촌호수를

밝은시간에 회사동료들과 또 걸었는데 이곳은 언제와도 참 예쁜 곳이다.

왠지 위키드의 환상의 나라가 이 근처에서 공연되는게 참 어울린다고나 할까...

사실 롯데월드의 매직아일랜드 때문이기도 하지만 ㅋ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석촌호수

 

 

 

Y언니가 덩치 큰 괴물같다고 싫어했던 제2 롯데월드는 벌써 많이도 올라갔다.
뭐 사실 외관이 그닥 화려하고 멋있는건 아니니까...

 

 

제2롯데월드

 

 

 

어찌됐든 배가 살살 아픈 와중에도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는 듯 했던 뮤지컬 위키드.

위키드가 조금 생소한 단어라 무슨뜻인지 집에와서 찾아봤는데 '사악한'이라는 형용사다.
대충 포스터가 초록마녀 어쩌구저쩌구 하길래 마녀(witch)에서 파생된 비스무리한 뜻인가? 했는데

뭐 대충 느낌은 비슷하고만 ㅋ

 

조만간 다른 출연자로 꼭 한번 다시 보고싶다.

 

 

 

 
 
 
Posted by Y&S
생활공감/연극#영화2013. 12. 20. 02:25

 

 

 

 

 

 

 

지난 일요일.

아는 동생이 뮤지컬 '러브인뉴욕' 표를 어디선가 싸게 구해왔다.

 

성균관대에서 한다길래 성균관대역까지 2시간이 훌쩍 넘는 거리를 갈뻔했지만;; (이걸로 진짜 네명이서 여기까지 가서 봐야되나하고 진지하게 토론까지 했었다는...)
다행히도 가기전에 혜화역에도 성균관대가 있다는걸 알고, 엉뚱한곳에 도착해서 멘붕을 겪는 참사를 피할 수 있었다는... ㅋ

 

 

 

 

M양은 티켓예매 전 여기저기 알아보고 볼거리가 많다면서 많은 기대를 품고 있었지만, 사실 난 보기전까지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오페라의 유령이나 헤어스프레이, 맘마미아처럼 영화화까지 됐을정도로 유명한것들은 노래가 좋아서 듣는 재미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것들은 지루했던 경험이 몇번 있었기 때문이다.

 

 

뮤지컬이란 장르에 큰 관심이 없는 나로서 '러브인뉴욕-올댓재즈'는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뮤지컬이었고,

티켓도 싸겠다... 그냥 연극처럼 작은 규모로학생들이하는 공연인가보다하고 생각했다. (무식한 뇨자같으니-_-;;)

 

나중에 알고보니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4개부분에 노미네이트되고, 한국뮤지컬대상 안무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다.

 

 

 

 

 

 

 

일단 먼저 도착한 동생들이 티켓팅하여 앞줄에서 7번째라는 좋은 자리 획득.

지금보니 VIP석!!! 능력자 동생 같으니 ㅋ

 

 

 

 

 

 

뮤지컬 공연장소인 성균관대 새천년홀이 생각보다 커서 놀랐다.

객석이 700석이 넘는다는데 요새 소극장 연극만 보러 다니다가 봐서 더 크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난 일요일 4시 타임을 봤는데, 이날 러브인뉴욕의 출연진은 남녀 주인공으로 박시범, 김민지가 나오고 주조연으로 문예신, 김주영이 나왔다. 

그리고 여자댄서 6분, 남자댄서6분. 이렇게 총 16명이 무대를 화려하게 채운다.

 

정말 어쩜그렇게 서로간의 호흡을 맞추는지...

그 와중에 노래하랴...춤추랴...연기하랴... 배우들 정말 체력소모가 장난 아닐거 같다.

 

 

 

 

 

 

여자주인공 서유라역이 원래는 가수인 길미 예정되어 있었다는데, 그분이 몸이 안좋았는지 바뀌었다고 들었다.

동생들은 좀 아쉬워했지만 나야 뭐 길미를 모르니까 별로... 

게다가 김민지씨, 풍부한 성량에 노래하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난 오히려 맘에 들었다는...

이분 노래하는 부분은 여자의 절절한 감정이 절로 흘러나온다. ㅠㅠ

 

주인공역의 박시범도 깊은 목소리에 볼수록 매력적이고,

댄싱9 에 출연했었다는 문예신은 잘생긴 얼굴에 춤도 잘추더라. (다들 실제로 보니까 키도크고 훨 잘생겼다고 하는데 난 댄싱9를 안봐서;;)

카메라맨역의 김주영도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는 감초역활을 톡톡히하고...

 

전반적으로 난 요번 캐스팅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 뮤지컬은 뭐니뭐니해도 배우가 노래를 잘해야 되는구나~하고 새삼 느꼈다는...

 

 

 

  

 

 

어쨌든 뮤지컬 내용 자체는 사실 별거 없다.

 

간략히 말하자면, 

잘 사귀다가 연락이 끊긴 남녀.

남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댄서의 꿈을 접고 생계를 위해 케이블TV 방송국 PD가 된 여자와

사랑하지만 여자에게 연락할 수 없었던 사연을 가진 남자는 세계적인 안무가가 되어

5년 후 뉴욕에서 만나 진행되는 스토리이다.  

 

조금은 안타까운 사랑얘기임에도 늘어지지 않도록 중간중간 코믹요소도 적절히 들어가고

보는내는 화려한 안무와 연출로 볼 거리를 제공해주며, 극중 배우의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로 귀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 조명과 함께 거울 소품을 여기저기 이용하는 연출이 돋보였는데

어쩔땐 거울앞 사람 모습이 비춰지고, 어쩔땐 거울 뒤에서 춤을추고 있는 사람이 보이는데 신기하더라.

 

 

 

 

사랑얘기가 주를 이루는 관계로 회상씬이라던가 중간중간 약간의 오글거림은 있지만

노래와 춤이 함께하니 그나마 연극보다는 훨씬 덜하다는거?ㅋㅋ

 

원래 난, 러브스토리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나 영화는 식상해서 잘 보지않는 편인데

이건 그 스토리의 진부함을 덮을만큼 춤과 노래가 좋았던것 같다.

공연을 마치고 나오면서 우리넷은 모두 만족해했으니 말이다.

 

이런공연을 이가격에? 봤다는 사실이 오히려 살짝 미안해 질만큼 말이다. (동생이 정말 싸게 구해와서;;)

 

 

 

 

 

아무래도 러브스토리인지라 연인과 함께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러브인뉴욕 올댓재즈는 지인들과 보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