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틴트라는걸 알고 접해본 건 7~8년 전 쯤이었다.
누가봐도 화장한티가 팍팍나는 립스틱 바른것과는 다르게 입술색 자체가 빨간듯한 그 느낌은 묘하게 매력적이었는데, 아마 그 당시 전지현이 쓴다는 것 때문에 틴트의 원조인 이 베네피트가 더욱 유명했지 않았나싶다.
그리하여 내 첫 틴트가 되었던 베네틴트.
하얀 얼굴에 새빨간 입술.
화장 안한듯 깨끗하고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의 그녀가 부러워 그 당시 3만원이 넘었던 베네틴트를 큰맘먹고 사서 바르기 시작했는데, 그때 샀던걸 5년 정도까지 가끔 쓰다가 너무 오래됐지 싶어 화장품 정리하다 2년 전 쯤 버린 기억이 난다;;
내가 바르면 당연하게도(?) 전지현같은 느낌이 나지 않았던것과 별개로
베네틴트를 자주 안썼던 이유 중 하나는
가뜩이나 건조한 내 입술에 이것만 바르면 각질이 들떠 피가나도록 계속 입술을 뜯게 된다는거에 있었다.
아무리 입술이 장미빛이면 뭘하겠는가... 지저분한데 -_-
그리하여 한동안 베네틴트를 잊고있었는데 아는 동생이 어느 날 생일선물로 사달라길래 유심히보니까 베네피트에서 나온 차차틴트였다.
오렌지빛깔의 이전 액상타입의 베네틴트와는 조금 달랐던 차차틴트.
그 동생 만날때 입술색깔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마 이걸 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재작년에 반전립스틱에 빠져 그것만 열심히 바르고 다녔는데 이제 이것도 슬슬 질리고, 나도 다시 베네피트를 써볼까하여 알아봤더만 예전엔 장미빛의 베네틴트 하나였는데 그 동안 포지틴트니 롤리틴트니 새로운 색상이 많이도 나왔다.
오래돼서 내가썼던 액상타입은 이제 없어졌나했더니, 케이스만 동그랗게 바뀌고 계속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아직도 오리지널로써 잘 팔리는 모양.
가격을 보니 12.5ml가 인터넷가로 4만원 조금 안되는걸 보니 백화점 정상가는 5만원이 훌쩍 넘을 듯(?)
립스틱 하나 가격치곤 여전히 드럽게 비싸다.
그래도 하나사면 상당히 오래쓰는걸 알고있기에 (5년쓰고 버릴때도 3분의 1쯤은 남아있었던듯) 차차틴트로다가 하나 사볼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색상이 나한테 맞을지도 모르겠고
많은 용량으로 또 오랫동안 쓰기는 싫어서 2.5ml의 미니사이즈가 있길래
베네틴트와 차차틴트 두개해서 2만원 조금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이건 무슨놈의 샘플도 만원씩이나 한다-_-;;
게다가 차차틴트는 베네피트라인에서 유독 인기색상인지 품절이거나 추가 프리미엄값이 붙고...
어찌됐든 내 웜톤피부색에는 라벤더계열의 진달래핑크색은 안어울리다는걸 알고있기때문에 롤리틴트와 포지틴트는 쳐다도 안보고 딱 장미색인 베네틴트와 오렌지색인 챠챠틴트만 구입.
이렇게 베네피트 틴트 두개랑 팩 두개가 도착했다.
사실 화장품 샘플판매가 몇 년전 법적으로 금지돼서 엄밀히 따지면 팩하나에 베네피트 미니 증정형식이었지만, 눈가리고 아웅이지 뭐... 뭐가 증정이고 뭐가 본품인지는 뻔한데 ㅋ
케이스를 열어보면 이렇게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
그림 설명을 보면 뺨에발라 발그스레한 볼도 연출할 수 있다는데, 실상 부담스러워서 이렇게 사용해본적은 없는 듯.
2.5ml의 매우 작은 미니사이즈로 니베아 립밤이랑 크기비교하면 이정도.
딱 새끼 손가락만한가... 뭐 작고 가벼워서 가방에 넣고 다니기는 좋겠다 ㅋ
오리지널의 베네피트 베네틴트는 이렇게 액체 형태로 꼭 피같은 느낌이 든다.
예전 베네틴트를 인터넷으로 샀을때 살짝 새서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건 다행히 투명비닐로 밀봉이 잘 되어있는 상태.
립스틱과 다르게 매니큐어처럼 붓 형태로 되어있는데, 자주빛도는 붉은색에 은은한 장미향이 난다.
손등에 발라봤더니 빠른속도로 사사삭~
그럼 베네틴트 입술에 바르는 과정.
색상이란게 조명에 따라 워낙 달라보이는지라 리얼한 사진을 위해 여기저기서 입술만 한 백컷은 찍은 듯 -_-;
입술에 점점이 찍어주고 빠르게 손가락으로 슥슥 문지르면 금방 입술에 스며들어 착색이된다.
그런데 바르면서 좀 놀랐던게
예전꺼는 이렇게 조금만 찍어서 위아래로 문질러도 많이 빨개지고, 여러번 바르면 입술이 쥐잡아먹은듯 매우 새빨게졌는데 몇 년사이 리뉴얼된건지 훨씬 색상이 연해졌다.
뭐랄까... 물탄듯 농도가 약해진 느낌? 설마 샘플이라고 진짜 물탄건 아니겠지? -_-
그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많이씩 빨리 쓰게하려고 베네피트에서 수 쓴듯?
그런고로 굳이 예전처럼 이렇게 점점이 찍지않고 붓으로 전체적으로 칠해도 전혀 문제 안될듯하다.
여러번 덧칠해도 생각보다 색상이 진하게 나지 않는달까... 전에 버린게 좀 아쉽기도 하고 ㅠㅠ
뭐 살짝 진한 내 입술같이 훨씬 자연스러워 보이긴하더라...
예전처럼 심하게 건조하지도 않은거보면 이 부분 역시 제품을 개선한 듯.
이 틴트는 바를때 손가락을 써야되기 때문에
바르고 난 후 손가락도 요렇게 착색되어 인주찍은거처럼 빨개진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화장지에 바로 닦고 물로 씻어도 쉽게 지워지진 않는다는거~ ㅋ
이건 형광등 아래에서 찍은 베네틴트 바르기 전과 후.
틴트는 각질있는 부분이 조금 더 진하게 착색되어 부분부분 피가 난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바르기 전 입술정리는 필수다. 그냥 발랐더니 이모양 이꼴;;
그럼 다음은 기대가 컸던 차차틴트.
매니큐어 같은 불투명한 점성타입의 틴트인데 붓을 꺼내보니 색상이 주황 형광펜색 정도?
차차틴트 바르는 과정인데 아래입술만 발랐음.
완전 주황빛은 아니고 빨강과 주황 사이쯤?
조명에따라 어떻게 보면 김치먹고 입술에 김치국물(?) 묻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는데 이거바를땐 입술에 립밥발라서 좀 반들반들하게 해줘야 그런 오해를 안살듯.
역시 형광등 아래에서 찍었을땐 색감이 좀 다르다.
그럼 마지막으로 베네틴트와 차차틴트 함께 비교.
둘 다 생각보다 진하게 착색되진 않더라. 그냥 내 입술색에서 살짝 더 붉어지거나 주황빛이 가미된 정도?
립스틱을 바르지 않은 자연스러운 본인 입술색 같은 느낌이 드므로 화장하지 않은 상태나 옅은 화장한채로 바르기 딱 좋음.
게다가 틴트의 큰 단점이었던 건조함이 많이 줄어들었다.
물론 립밥을 같이 써주는게 좋지만 하루종일 바르고 있어본 결과 전처럼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진 않았으니까...
대신 색상이 좀 옅어져서 밥먹고 하다보면 그리 오래가진 않더라.
이제 입술 안바르면 초췌해 보인다는 소릴 듣는 나이인지라 이거라도 열심히 발라줘야겠음.
워낙에 평소 화장을 잘 안하는편도 아니고...
다 쓰면 큰걸로 사는것도 고려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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